스리랑카에 ‘힐링 드림팀’ 떴다
“여름방학이 되면 11개 치과대학에서 봉사활동을 떠나는데 우리만 과대포장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다. 비행기를 타면 학교 일을, 한국에 도착하면 그곳 일을 다 잊는다. 오늘에서야 당시 상황이 다시 떠오르더라.”
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구강종양연구소(소장 김진)와 경기도치과위생사회(회장 이선미)가 공동주최한 ‘2014 스마일 스리랑카 힐링캠프’ 활동 보고대회가 20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티원에서 열렸다.
김진 교수가 스리랑카와 함께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커넥션이 잘됐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처음 방문했다. 인구는 2000만명인데 유일하게 페라데니야치과대학 하나밖에 없더라. 입원실에는 에어컨, 선풍기조차 없었고 환자는 물론 보호자 역시 구강암을 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구강암은 스리랑카에서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이다. ‘아레카너트’라는 열매로 씹는 담배가 습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구강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많은 스리랑카 현지인들은 야간에 동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며 졸지 않기 위해 아레카너트를 씹고 있다. 그렇기에 대체품과 홍보활동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힐링캠프팀이 다른 봉사단체와 차이가 있다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는 점이다. 스리랑카에서는 국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연세대학교 구강암연구소와 함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활동의 또 다른 주역은 경기도치과위생사회다. 경치위는 1500만원의 예산을 모아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현지에서 올바른 칫솔질 교육, 불소도포, 구강검진 등 치과위생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선미 교수(동남보건대)은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치과위생사는 예방, 교육을 중요한 배움으로 삼고 있는데 평소 이런 사업을 심도있게 생각해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직접 보고 나서 장기적인 교육과 예방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도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치과위생사 입장에서는 해외치과봉사가 전문적인 치과위생사의 역량강화를 기반으로 진행돼 구강건강증진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힐링캠프팀은 캔디 62개 지역 중 차마고도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위주로 방문했다. sogama, cataboola, 사마디 고아원 등 총 550여 명에게 스티커와 부채를 배부하며 교육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나갔다.
안세연 교수는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그런지 집단교육 협조가 원활했다. 사전에 다양한 방안을 준비했기에 문제가 생겨도 차선을 선택해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 교수는 “오히려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책상, 실험실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을 얻었다. 활동하면서 많이 웃었고 어린이들에게서 웃음을 배웠다”며 “앞으로 더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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