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법인 10년차 서울대치과병원 ‘적자’

진료 패턴 개선 + 전체 구성원 주인의식 갖고 비용 줄여야

2014-10-17     김정교 기자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서울대치과병원의 경영여건이 2012년부터 나빠지면서 지난해에는 9억3000만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이 처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료 패턴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함께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비용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홍삼표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병리과 교수가 특수법인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심포지엄에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현재, 과거, 미래’ 강연을 통해 제기한 것이다.

홍 교수는 먼저 2013년 서울대치과병원 경영현황에 대해 수익은 전년대비 14억 원 줄어든 508억원(2.8% 감소), 비용은 전년대비 21억 원 줄어든 517억 원(4.1% 감소)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3회계연도 결산 상 9억3000만 원의 손실을 봤으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제외한 당기순손실은 6억8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2012년부터 적자 전환 추세를 보였다는 홍 교수는 그 원인으로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의료비용도 많이 높아졌지만 ▲선택진료비 저하에 따라 의료수익은 떨어진데다 ▲치과의사 수가 많아지고 실물경기가 나빠지면서 내원 환자 수는 적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 교수는 특히 이러한 조건들이 합쳐져 의료수익의 악화로 이어질 경우 서울대치과병원이 감당해야 할 치의학 교육과 연구, 진료의 Global Leading Edge 비전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시너지효과 높이는 협진 있어야

그는 의료수익 제고를 위해 ▲선택진료비와 적정한 의료보험수가 개선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병원 구성원 모두가 철저한 주인의식을 갖고 의료비용의 증가세를 낮추도록 하며 ▲의료수익 제고를 위해 진료 패턴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홍 교수는 서울대치과병원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협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개원의와 차별화된 진료 아이템 개발과 클리닉 개념의 다원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치과병원만 할 수 있는 협진클리닉(전문성과 특수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 협진클리닉은 일반치과의 지식과 술기를 뛰어 넘는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이 팀을 구성해 one stop dental care를 하는 곳으로서, 전문적인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진이 성공하기 위해선 ▲목표를 명확히 세울 것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를 수립할 것 ▲팀원 모두가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결정할 것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공유할 것 ▲성과 배분 시 상하 차별성보다는 전체적인 형평성을 고려할 것 등의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진료현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홍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마다 문제가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다. 교과서적인 절차에 따른 진료도 중요하나 환자가 뭘 원하는지를 단시간 내에 파악해 우선 그것부터 해결함으로써 신뢰를 높여야 한다”면서 “초진 시 환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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