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입소자 구강건강 적신호
일반인 대비 자연치아 비율 75.3%에 불과, 무치악자 비율은 2.5배나 높아
국내 요양시설 입원환자 상당수가 구강건강 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구강건강의 상태도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요양시설의 구강관리 환경과 환자 스스로의 구강 위생 관리능력도 매우 부족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 연구팀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4년 3호에 게재한 연구논문 ‘노인요양원에서의 입원자의 구강건강 상태 조사연구’를 통해 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의 구강건강상태와 2021년 국민건강조사에서 발표한 동 연령대의 구강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요양원 등 요양시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구강건강 항목 중 현존 자연치아수,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 무치악자율 등을 조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구강건강을 확인하는 기준이다. 총 4곳의 요양시설(수도권 1곳, 중소도시 1곳, 읍면소재 요양원 2곳 선정) 입소자 총 159명(60대 5명, 70대 이상 154명)을 전수조사 했고 성별, 동·읍·면으로 분류하고, 대화가능여부, 보행가능 여부, 자가구강관리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같은 연령의 일반인 대비 요양시설 입소자의 자연치아 비율은 75.3%,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은 77.3%로 낮았다. 치아가 없는 무치악자 비율은 255.2%로 월등히 높았다. [아래 표 참조]
지역 분석에서는 일반 평균 대비 읍면지역 환자의 평균 치아 개수는 55% 수준, 무치악 비율은 2.8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시설 입소자의 구강건강은 같은 연령의 일반인에 비해서 상당히 저조했고, 지역별로는 농어촌의 읍면 지역이 도시의 동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했다는 얘기다.
전양현 교수는 “연구에서 분석기준이 된 자연치아 개수나 무치악자 비율은 모두 치주건강, 턱관절질환, 구강건조 등 구강건강에 연관성이 높은 항목”이라며 “특히 자연치아 유지는 안정된 삶의 질 향상에 중대한 요소로 치아건강을 비롯한 구강건강을 제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은 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양시설 입원 환자의 구강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에 비해 열악하다는 결과는 입원 이후 요양시설에서의 구강건강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