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이중턱 치료제 시장 구도

‘바이블주’ 품목허가 획득 … ‘벨카이라’ 철수 이후 5번째 데옥시콜산 성분 제제 LG화학 등장에 대웅제약 독점 끝 … 메디톡스 콜산 성분 ‘뉴브이’도 허가 초읽기

2025-05-08     이순호 기자

이중턱 치료제 시장에 한국비엠아이(BMI)가 가세한다.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LG화학 휴메딕스 등 다수 제약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비엠아이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블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이 주성분으로,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돌출되거나 과도한 턱밑 지방의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

바이블주는 엘러간의 ‘벨카이라(미국 제품명 : ‘Kybella’)’ 철수 이후 국내에서 5번째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중턱 치료 주사제다. 바이블주에 앞서 대웅제약의 ‘브이올렛주(2021년 8월 허가)’, LG화학의 ‘벨라콜린주(2024년 1월 허가)’, 휴메딕스의 ‘올리핏주(2024년 12월 허가)’, 펜믹스의 ‘펜카이라주(2025년 4월 허가)’가 차례대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의 주성분은 모두 데옥시콜산으로 벨카이라와 같다.

벨카이라는 세계 최초의 이중턱 개선 주사제다. 지방분해 및 지방세포 파괴를 일으킨 뒤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이중턱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엘러간은 지난 2015년 4월 미국 FDA로부터 벨카이라의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8월 허가받아 이듬해인 2018년 1월 출시했으나, 약 3년 뒤인 2020년 12월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벨카이라의 수입실적은 152만 3617달러, 한화 약 18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물류비와 인건비, 영업·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다. 엘러간이 시장성을 이유로 벨카이라를 철수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벨카이라가 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한 이유는 엘러간의 고가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벨카이라 철수 이후 무주공산이 된 이중턱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브이올렛주(데옥시콜산)’를 허가받아 출시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와 함께 브이올렛주의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데옥시콜산 성분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브이올렛주의 시판 후 조사(Post Marketing Surveillance, PMS)를 완료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그 결과, 브이올렛주는 2021년 출시 후 연평균 165%의 성장을 보이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바이알을 돌파했다.

브이올렛주의 독점은 LG화학이 지난해 5월 ‘벨라콜린주’를 출시하면서 깨졌다. 이후 1년 3개월 동안 3개 제품이 추가로 품목허가를 획득해 경쟁에 가세했고, 이번에 한국비엠아이까지 바이블주를 허가받으면서 경쟁 구도는 5파전으로 확대됐다.

이들 5개 제약사 외에도 메디톡스는 2023년 12월 콜린 성분의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미용성형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대웅제약과의 경쟁을 예고했고, 중소 바이오벤처 기업인 아미팜과 베르니에스테틱스도 턱밑 지방분해 주사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