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단체 ‘고령층 위한 공공치과병원 설립 촉구’ 협약

서울시립 남부노인전문요양원 구강보건실도 개소

2025-05-30     이지은 기자

서울특별시립 남부노인전문요양원 구강보건실 개소식 및 ‘치매·장기요양·고령장애인을 위한 공공치과병원 설립 촉구 협약식’이 지난 28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특별시의회 강석주 의원, 경기도의회 김미숙 의원을 비롯해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 (재)돌봄과 미래 김용익 이사장,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 스마일재단 이수구 이사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철수 서울남부요양원은 “노년기의 구강건강은 단순한 치아관리 차원을 넘어 영양섭취와 의사소통, 자존감 등에 이르기까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그동안 구강영역은 우리 요양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올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는 어르신들의 구강건강 문제를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요양원 구강보건실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치위협의 지원을 받아 매월 2회씩 정기 구강검진 후 결과에 따라 보호자 상담, 외부치과 진료의뢰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재)돌봄과 미래-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한국노인복지중앙회-한국치매가족협회-스마일재단은 치매·장기요양·고령장애인을 위한 공공치과병원 설립 촉구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5개 단체는 정부에 전국 단위 공공치과병원 설립을 제안하며, 우선적으로 경기도에 공공치과병원 설립을 위한 복지부·지자체·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국·지방 예산의 안정적 지원과 전국 확산 가능한 표준 공공치과 진료모델 제도화를 요구했다.

공공치과병원은 민간 의료가 감당하지 못하는 고위험군 환자 진료를 위한 필수 기반으로, △진정 요법 및 다학제 협진 기반의 특수 진료체계 구축 △흡인성 폐렴 예방을 포함한 예방 중심 구강 관리 △요양시설 및 재가 기관과 연계한 방문 진료 및 지속적 구강 관리 △고령자 및 장애인에게 특화된 진료 및 구강 돌봄 인력 교육 등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단체는 협약서를 국회와 보건복지부, 경기도의회에 정식으로 전달하고 내년 예산에 공공치과병원 설립안이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지준 치구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100만명, 장기요양수급자 120만명, 고령장애인 145만명 시대에 진입했다”며 “구강 돌봄은 돌봄 전체를 유지하는 핵심 인프라로, 구강건강을 외면하는 돌봄은 실패한 돌봄이어 공공치과병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또 “치아 건강이 곧 인지기능, 영양, 생존율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로 입증되고 있으며, 특히 치주염은 치매 진행을 가속할 수 있고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치매 환자의 사망률은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됐다”면서 “일본은 이미 방문 치과진료와 통합돌봄 시스템을 제도화해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치과계 전체가 힘을 모아 국가적 구강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