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죽전병원 설립 합의 … 규모는 원안의 절반
단국대학교 죽전병원 설립 합의 … 규모는 원안의 절반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10.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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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은석 단국대병원장, 이일성 용인시분회장, 김세영 위원장, 전영찬 경기도위원장.

단국대학교 죽전 치과병원이 오랜 논의 끝 결국 설립된다.

치과병원 분원설립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세영)는 29일 서울 서울역 부근에서 특별위원회를 열고 단국대학교 치과병원 관계자 및 경기도, 용인시 단체장 들이 모인 가운데 단국대 치과대학 죽전분원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단국대는 죽전치과병원 개설과 관련, 6월 16일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에 제출한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개설에 따른 약속사항 송부’ 공문을 근거로 향후 치협, 경기도치과의사회(경치), 용인시치과의사회(용인분회) 등 3개 단체와 상호간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6개 조항을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합의서>

1.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은 치과대학 고유의 진료, 교육, 연구 및 봉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치과대학병원 설립목적에 합당한 진료과목을 증설하고 이에 대한 의료진을 교육과학기술부 발령의 전임교수요원 중심으로 선발한다.

2.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은 지역 치과의료기관의 상황을 고려하여 설립규모를 원안보다 절반으로 축소한다.

3.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은 지역 치과대학병원 치과수준의 진료수가를 유지한다.

4.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은 장애인구강진료센타 운영 및 지역사회에 대한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용인시치과의사회와 협의 하에 시행한다.

5. 상기 사항의 준수를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경기도치과의사회·용인시치과의사회·단국대학교는 각 2인으로 구성된 조직을 운영하며 분기별 정기모임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증·감 할 수 있다.

6. 이상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는상호간의 합의한 첨부서류를 근거로 하여 각 1부씩 보관한다.

2010.10.29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이수구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양영환
용인시치과의사회 회장 이일성
 단국대학교          총장 장호성

먼저, 가장 큰 문제가 됐었던 설립규모는 원안의 절반으로 축소된다. 죽전병원은 유니트 체어 25대로 시작한다.

직원이탈 문제도 논의됐다. 용인시의사회 회원들은 그동안 용인시 소규모 치과병원들에서 근무하고 있는 치과보조인력들이 단국대 죽전병원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해왔었다. 4개 단체는 향후 단국대 죽전병원이 직원채용시 용인시의사회와 상호간 긴밀히 협력할 것에 합의했다.

다만, ‘치과보조인력 선발시 용인시 거주자의 채용을 최대한 제한한다’거나 ‘전 근무지 원장 추천서를 첨부해야한다’ 등의 사항은 지나친 직업선택 권리침해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원안에서 삭제됐다.

또, 단국대 죽전치과병원은 3차 의료기관에 맞는 진료수가를 유지해야한다.

한편, 이날 준비된 합의서는 그동안 몇 차례의 협의 결과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였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더 오간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에 앞서 김세영 특별위원장은 “두 번째 전체 회의만에 타결이 됐다. 협상은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위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둘다 얻지 못할 바에는 실리를 추구하라는 것”이라며 “지성인들인 만큼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적절한 용어를 서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치협이 중재해 치과대학병원과 개원가가상생하는 시금석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찬 경기도위원장은 “서로 양보하자고 했던 내용들을 분회 회원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없어 가능한 최선을 선택한 것이다. 어려운 점 많겠지만 서로 존중한다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성 용인분회장은  “대의를 위해 한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양보하겠다. 회원들 한명한명을 찾아뵙고 설득시킬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기석 단국대 치과병원장은 “주변 치과들에 해가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개원의들에게 항상 이해를 구할것이며, 분회장이 돌맞지 않도록 약속사항들을 이행해 나가겠다”며 “사실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욕을 들어도 감수하려고 했는데 협의에 이르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분회는 그동안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과 관련 ‘지킬 수 없는 임기응변식 합의’, ‘거짓이 분명한 약속들을 내놓고 있다’ 는 등 강한 어조로 설립을 반대해왔다.

이날도 이일성 용인분회장은 “용인분회는 시종일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불과 삼일 전까지만 해도 반대 입장을 취했었고 분회 회원들은 지금도 다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의를 위해’ 4단체가 합의했지만 일반 회원들의 민심과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급한 불은 껐지만 이일성 분회장 말대로 분회 회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는 큰 숙제로 남았다.

또한 서울대학교 관악분원 설립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합의가 좋은 선례로 남기 위해 4개 단체는 더욱 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덴탈투데이-

▲ 최종 합의 전 이일성 용인시분회장.
▲ 최종 합의 전 김기석 단국대 치과병원장.
▲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는 김은석 단국대병원장, 이일성 용인시분회장, 김세영 위원장, 전영찬 경기도위원장(왼쪽 아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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