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주변치아와 조화로운 세라믹크라운
[임상에세이] 주변치아와 조화로운 세라믹크라운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2.11.0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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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자문위원(마일스톤즈치과 원장)
앞니가 유독 다른 색을 보이거나 모양이 많이 다르면 입을 자꾸 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앞니 한두 개가 색이 다르면 주변치아와 구별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치료하기가 쉽지 않지요.

여러개의 치아를 치료하면 도리어 쉽지만 다른 자연치아들 사이에서 세라믹 치아가 자연스럽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계획도 잘 세워야 하지만 만드는 세라미스트(ceramist)의 수준에 따라 그 결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30대 중반의 활달한 여자 환자분입니다. 가르치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늘 다른 사람 앞에서 강의와 상담을 하는 분인데, 예전에 했던 앞니 세라믹 크라운의 색이 주변치아와 다른 것이 늘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앞니는 비뚤어져 있어서 그것 역시 스트레스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현재 사용중인 앞니도 아주 잘 만들어진 세라믹 크라운입니다. 형태와 질감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색상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잇몸쪽이 검게 보였습니다. 세라믹 크라운이니 속으로 검게 보인다는 것은 안에 충치가 생긴 겁니다.

크라운을 제거해 보니 역시 속으로 검게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변색된 치아만 다시 해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다른 앞니는 틀어져 있어서 환자분이 그 치아도 다시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주하는 왼쪽 앞니도 크라운을 씌우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속의 상태를 알았으니 임시치아를 만들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도록 하고, 다음 내원부터 치아색을 원상복귀하는 미백치료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미백치료가 끝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치아는 밝아졌지만 오른쪽 앞니에 아직 약간의 변색이 남아있습니다. 최종 보철물을 만들기 전에 그 부분을 제거한 후, 혹시 앞으로 다시 내부의 색이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겉으로 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르코니아로 크라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크라운이 완성되었습니다. 원래의 치아보다 약간 더 길게 한 이유는 틀어지고 약간 짧은 앞니 때문에 개방교합의 경향이 있어서 이분이 앞니로 국수를 드시지 못했기 때문에 앞니의 기능회복과 치아들의 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간 길게 작업을 하였습니다.

치아는 다른 주변의 자연치아와 비교해서 뭐가 진짜이고 뭐가 가짜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앞니가 약간 길게 됨으로써 도리어 심리적으로 귀여운 느낌을 주게 되어 환자분은 더 좋아하였습니다. 30대 중반이지만 더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앞니의 심미치료는 쉬운 듯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치아의 색과 형태뿐 아니라 기능도 고려해야 하고 주변치아와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를 잘 결정하여 치료하면 아름다움과 건강, 기능, 그리고 즐거움과 만족감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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