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금니 vs. 지르코니아 크라운
[임상에세이] 금니 vs. 지르코니아 크라운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3.08.01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원건 자문위원(마일스톤즈치과 원장)
교합학회 학술대회에서 ‘교합조정의 전제조건’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매일 진료에서 이 세상 모든 치과의사들이 치아나 수복할 보철물의 교합조정을 하는데, 교합조정을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제목을 그렇게 잡았습니다.

간혹 교합조정 후에 턱관절 장애가 오는 환자들이 있지요. 저희 치과에도 그렇게 치료를 받아 턱관절 장애가 와서 치료를 하게 되는 환자들이 꽤 많습니다.

강의 후 질문시간에 어느 치과대학 보철과 교수님이 ‘제 증례를 보면 교합적인 문제가 있는 어금니에서 금니로 치료를 하였는데, 미국에서는 금니를 하지 않는데 현재 치과에서 금니와 지르코니아(세라믹) 크라운 중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재료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현재는 캐드캠을 이용한 지르코니아 크라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서 지르코니아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만 대답을 드렸는데, 강의 후에 어떤 선생님께서 제게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사용해보면 금니가 최고인데, 왜 미국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금니 대신 지르코니아나 세라믹 크라운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질문하신 교수님께 그냥 우리나라 사람은 금니로 하는 것이 최고라고 대답해 주시지 그랬어요.”라고 반농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어금니에는 금니가 좋은가? 아니면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크라운이 좋은가? 최근에 참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제 진짜 대답은 이러합니다. “과거에는 지르코니아를 이용해서 금니처럼 정확한 보철물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캐드캠의 발전으로 금니와 똑같은 정도의 정밀한 보철물을 지르코니아를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재료가 더 좋으냐가 아니라 재료와 발전된 기술을 어떻게 정확하게 환자에게 맞도록 적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니가 더 좋다거나 지르코니아가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의 정확한 치료에 따라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 치과에서는 어금니를 씌울 때 금니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환자가 선택하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그 환자에게 최적의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크라운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캐드캠 테크닉이 발전했다고 해서 컴퓨터가 다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테크닉을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의 실력과 노력이 동일하게 필요합니다.

금니로 만든 크라운입니다. 과거에 다른 치과에서 치료했던 것인데, 뒷부분을 보면 치아의 경계와 전혀 일치하지 않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제거하고 나서 새롭게 금니로 씌워드렸습니다. 

새로 만든 금니입니다. 치아에서 올라오는 경계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금니라고 해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전에 치료한 치아가 깨져서 환자가 내원하였습니다. 과거의 상식대로라면 금니가 가장 좋겠지만 이 환자는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크라운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르코니아로 만든 크라운입니다. 캐드캠을 통해 제작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교합이 되도록 모든 형태와 운동을 고려한 후에 만들어진 크라운입니다. 당연히 환자분은 전혀 불편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엑스레이를 보아도 금니처럼 치아뿌리에서 크라운으로 올라오는 경계가 아주 매끄럽게 이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과 치료는 재료가 중요하지만 재료가 다는 아닙니다.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라 기능과 심미를 갖춘 정밀한 크라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그렇게만 하면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좋은 치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금합금, Full 지르코니아, 세라믹 크라운의 재료를 갖고 어떤 것이 좋은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떤 선생님이 어떻게 만들어야 좋은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