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옮기기 쉬운 충치균
아이에게 옮기기 쉬운 충치균
  • 최용석 원장
  • 승인 2014.12.0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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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석 원장(네모치과병원 강남점)
얼마 전 대한치위생과교수협의회와 충치예방연구회 초청으로 방한한 핀란드 투르크대 에바 소더링 박사는 “생후 33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 생긴 충치균의 90%는 엄마에게서 옮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들의 입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뮤탄스균이라는 세균이 충치를 일으킨다. 식사나 간식 등으로 음식물 섭취 후 찌꺼기가 남아 있을 경우 뮤탄스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이 생기는데, 산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충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뮤탄스균은 치아 표면을 제일 좋아하며 산성 환경에서 자란다. 즉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했다면 대부분 부모의 입으로부터 감염되어 생후 6개월 즈음 자라나는 젖니 표면에 세균을 증식시켜 충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구강 내에 오래된 보철물(틀니, 크라운, 임플란트 등)이 있을 경우 충치균이 더 많이 번식한다. 치료받은 보철물 안의 나머지 치아 부위가 부러지거나 보철물 자체가 닳거나 깨질 수 있고, 보철물 속 치아가 다시 썩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보철물과 잇몸 경계부위에 틈이 없도록 잘 맞춰서 제작하지만 치주질환이나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인해 잇몸이 퇴축되면 그렇게 생긴 틈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들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석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충치균이 번식하여 입맞춤을 통해 어린아이에게 옮아 충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 손녀가 귀여워 유아기 때 입맞춤을 하거나 음식을 씹어서 먹여주는 행동을 하는데, 틀니나 치주질환, 충치가 있을 경우 구강세균이 그대로 손자 손녀에게 감염된다. 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틀니는 관리가 중요하다. 치약으로 닦는 경우 틀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틀니의 수명 단축은 물론 구내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면 세균의 90% 이상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 냄새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뜨거운 물에 씻으면 틀니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에 씻는 게 바람직하고, 하루 12시간 이내로만 착용하고, 틀니를 뺀 뒤 깨끗이 세척해서 물속에 담가둬야 한다.

보철물이 오래 되었을 경우 그 자체는 썩지 않지만 주위에 세균막인 치태가 쌓여 입속 세균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입맞춤을 피하고, 엄마 입으로 음식을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지 않아야 하며, 고무젖꼭지가 막혔을 때 부모 입으로 빨아서 뚫거나 이유식을 맛보고 그 수저로 다시 먹이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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