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와 중·장년층의 치아교정
100세 시대와 중·장년층의 치아교정
  • 안주현 원장
  • 승인 2015.07.27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주현 원장(SnC시카고치과병원 교정과 전문의)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스타 셰프가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반대로 요리를 먹는 입장에서 본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큼 행복을 느낄 때가 있을까? 더운 날씨에 생각나는 시원한 팥빙수부터 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매운 낙지볶음까지, 감히 먹는 행복감에 비견할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알맞은 그릇에 놓일 때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듯, 치통에 시달리고 흔들리는 치아 때문에 불편한 사람은 이러한 행복을 즐기기 어려울 것이다.

보통 건강한 치아란 단지 아픈 치아나 흔들리는 치아가 없는 상태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저작이나 발음 등의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인지 최근 몇 년 사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치아교정이 크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하는 것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어 왔지만, 중·장년도 치아교정이 필요하며,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장년층은 잇몸건강을 유지하면서 저작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치아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젊을 때는 돌출입이나 부정교합이 있어도 특별히 불편함을 못 느끼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가고, 치열이 틀어지면서 부정교합이 더욱 악화되고 위생관리도 어려워져 구강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중·장년층에서 보철치료 시 교정치료와 병행한다면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젊은 시절 치아를 상실하고 여러 이유로 치료가 지연되어 결국 적절한 보철치료가 불가능해진 경우, 우선적으로 치아상실로 인해 틀어진 치열을 교정하는 것은 보철치료의 예후나 결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자연치아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바른 위치에 식립하는 것이 문제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인데, 치아교정이 임플란트를 기능적·생리적으로 더 바른 위치에 시술되도록 할 수 있다.

최근 치아 교정장치의 발달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불편함이 많이 개선되었다. 투명한 교정장치 또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설측 교정장치를 사용하여 티나지 않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교정용 마이크로 임플란트의 발달로 치아교정이 필요한 부위만 선택하여 국소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치아교정을 받을 수 있다. 치아교정 시 불편감과 치료기간도 많이 감소하였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마음에 드는 그릇에 담아 즐기듯이 맛있는 음식을 튼튼하고 가지런한 치아로 먹는다면 또 하나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크고작은 구강질환을 겪은 중·장년층일수록 기능적·심미적으로 더 완벽한 구강관리를 통해 길어진 인생을 더 행복하게 누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