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 원인과 예방·치료법
‘시린이’ 원인과 예방·치료법
  • 허영준 원장
  • 승인 2015.11.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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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병원장(다인치과병원)

겨울이 되면 시린 치아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10명 중 6명은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시기적으로 보면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가장 많다. 시린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 한 모금을 마셔도 따뜻한 물만 마신다.

법랑질 마모, 치과질환 등이 주원인

시린 치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장 큰 원인은 법랑질의 마모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외투처럼 감싸고 있는데, 외부자극이 치아 안쪽의 신경 다발까지 전달되지 못하도록 보호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법랑질이 노화되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이를 가는 행위같이 잘못된 습관에 의해 마모가 되면 자극이 고스란히 신경다발까지 전달돼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 찬 기운이나 귤, 사과, 유산균 음료처럼 시고 단 음식들이 자극의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충치나 치주염과 같은 치과질환을 들 수 있다. 충치가 겉에서만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근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 상태를 넘기게 되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심한 통증이 뒤따르게 된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 역시 마찬가지다. 염증이 진행됨에 따라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 외에 치아에 금이 갔거나 깨진 경우에도 시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과 치료 후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치아와 잇몸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미지근한 물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1∼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받아야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과 치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시린 증상이 아니라면 더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도 있다.

먼저 법랑질의 마모가 원인이라면 마모된 부분을 메워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모가 심하지 않다면 마모된 치아 뿌리나 안층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 씌어 주면 된다. 레이저를 이용해 불소를 침투시키기 때문에 단 1차례의 시술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마모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레진으로 마모된 부분을 메워준 다음 불소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질환으로 인해 시린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각 질환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충치가 원인일 경우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 충전물로 채우거나 금관,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신경까지 충치로 손상됐으면 신경치료 후 충치치료를 해야 한다.

치주염의 경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섰다면 잇몸수술이 불가피하다. 충치와 치주염 말기로 신경치료나 잇몸 수술로도 해결이 어렵다면 치아를 제거한 후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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