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 치아’도 수명이 있다
‘보철 치아’도 수명이 있다
  • 허영준 병원장
  • 승인 2016.03.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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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병원장(다인치과병원)

우리 주변엔 충치 치료를 위해 금이나 레진 등 치과 보철물을 씌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치료가 모두 끝나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보철물이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치아 및 잇몸에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수명이 지나 새로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보철물 관리 소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철물 관리 소홀에 의한 대표적인 이상 증세는 보철물 부위가 아프거나 피가 나는 것이다. 또 아래 잇몸이 부으면 보철물이 빠지거나 들떠 음식물이 끼는 경우도 있다. 그외 치아가 시리거나 입 냄새가 나고 치아 색이 변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철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럼 보철물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상 증세가 나타날까? 크게 보철물 내부가 다시 썩은 경우, 장착한 보철물 아래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경우, 보철물의 수명이 다 닳았을 경우가 있다. 보철물 내부에서 다시 썩는 경우는 주로 자연치와 보철물 사이 틈새에 이물질이 들어가 발생한다.

이식한 보철물과 자연치아 사이에는 틈새가 없는 것이 원칙이나 씌운 보철물이 뜨겁고 차가운 음식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수축, 팽창을 반복해 크기가 변형돼 틈새가 생길 수 있다. 이 틈새에 치아를 부식시키는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유산균 음료 등의 음식물이나 흡연으로 인해 니코틴이 낄 경우 보철물 내부의 치아가 다시 썩는 것이다.

장착한 보철물 아래의 잇몸뼈가 녹아서 내려앉은 경우도 있다. 이는 치석과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아서인데 보철물에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치석과 치태가 낀다. 음식찌꺼기와 입속의 세균이 뭉쳐져서 형성된 치태는 방치할 경우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이 치석과 치태가 보철물 아래에 붙어 보철물 속 치아의 염증을 부른다. 장기간 방치되면 보철물 아래의 잇몸 전반이 녹아내려 이 뿌리가 노출되고 심할 경우 치아가 빠지게 된다.

보철물의 수명은 대체로 7∼8년 정도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칫솔질을 소홀히 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씹는 경우, 치아 배열 등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보철물의 교체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철물이 오래될 경우 구멍이 나거나 찌그러질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치아가 삭거나 상당 부분 썩을 수 있다. 따라서 즉시 교환해 주는 것이 주변 치아 건강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꾸준한 관리, 주기적 점검 필수

보철물을 문제없이 오래 사용하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칫솔질은 기본이다.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 닦는다. 음식물을 먹는 방법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특히 보철물 속까지 들어오는 국물 음식을 마실 때는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피한다. 보철물의 크기가 변형돼 치아 사이에 틈새가 생길 수 있다. 보철물에 달라붙는 엿, 캐러멜, 껌 등을 먹을 때는 씹는 활동을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자칫 이러한 음식물로 인해 보철물이 떼어질 수도 있다.

정기검진도 필수다. 정기검진은 보철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고 조기 치료를 받게 한다.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 치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입안에 보철물이 여러 개 장착돼 있거나 치아, 잇몸이 약한 환자는 적어도 4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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