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D와 치주병 예방 및 교육의 필요성
NCD와 치주병 예방 및 교육의 필요성
  • 설양조 교수
  • 승인 2016.03.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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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양조 교수(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치은염과 치주염을 포함하는 치주질환은 치태세균막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 염증반응으로 유전, 후생유전학적, 환경, 숙주 요인에 의해 큰 폭으로 조절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은 인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으로(2001년 기네스 세계기록) 대부분의 소아와 청소년들도 치은염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치아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되는 치주염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성인 인구의 5~20%에서 발병하고 있다. 2014년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세 이상 성인인구에서 치석제거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주질환 유병률은 65.3%, 치주조직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주병 유병률은 29.2%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유엔에서도 치주질환을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매우 큰 세계적으로 주요한 구강보건 부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2010년도에 시행된 세계 질병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s Study 2010)에 따르면 중증 치주염은 조사된 291가지 질병 중 6번째로 널리 퍼진 질병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세계적인 부담은 1990년도 이후로 57.3%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많은 인구에 고통을 주고 있는 치주질환은 치아발거를 야기하여 결국 무치악 상태를 만들고, 저작 효율의 감소, 말하기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손상 등을 포함하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으며, 이로 인해 종합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인구가 치주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치료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조용한' 감염과 염증상태인 치주질환이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부정적인 출산 결과, 호흡기 질환, 치매, 몇몇 종류의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과 상호 인과관계 속에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그 지식이 축적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치주질환을 공통 위험 요소 접근법(Common Risk Factor Approach)을 통해 다른 비전염성 질환들의 예방, 관리와 통합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세계적인 흐름은 2011년 WHO가 고혈압, 당뇨 등과 더불어 치주질환을 Non-Communicable Disease(NCD)에 포함시키고, 이어 2014년에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 등을 중심으로 치주질환의 예방과 조기치료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행동강령들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다가오는 미래에 국민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고 관련사업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관심 및 전담부서의 신설 등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최근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보고한 ‘스케일링 보험급여화 전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스케일링 보험급여화 시행후, 치주질환으로 진단받고 치료받은 환자의 수는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치주질환이 치석, 치태만 있다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염증성질환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 중증질환 예방의 효과면에서 그만큼의 숫자를 더 끌어들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스케일링 보험 급여화’가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해 민간의료 자원의 도움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낸 국가사업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공공영역에서의 치주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 및 예방을 위해 ‘치주병 교실’의 설치와 같은 NCD 개념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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