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미소’ 원인과 치료법
‘잇몸 미소’ 원인과 치료법
  • 정명호 원장
  • 승인 2016.05.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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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병원장(뉴페이스치과병원)

미소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잇몸 미소라 불리는 일명 ‘거미 스마일(gummy smile)’로 마음껏 미소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거미 스마일은 ‘잇몸을 다 드러내는’이라는 뜻을 지닌 거미(gummy)와 ‘미소 짓다’를 뜻하는 스마일(smile)의 합성어다.

거미 스마일은 흔히 웃을 때 윗잇몸이 2mm 이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거미 스마일을 가진 사람들은 말을 하거나 웃을 때 습관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리곤 한다. 치아와 잇몸 모양, 잇몸색 등 보통 사람들보다 구강구조의 많은 부분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잇몸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거미 스마일을 치료하기 위해 관심을 갖기도 한다.

왜 생기는 걸까?

거미 스마일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잇몸이 치아를 덮는 경우다. 잇몸은 영구치가 나올 때 치아의 뿌리 방향으로 점차 올라가 치아의 머리 부분을 모두 드러낸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정상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치아머리 부분을 덮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위턱의 과잉 성장이다. 위턱이 아래쪽이나 앞쪽으로 과도하게 성장할 경우 윗입술이 짧아져 잇몸을 완전히 덮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손가락을 빨거나 혀 내밀기 등 좋지 않은 습관이 정상적인 턱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윗입술 주위의 근육 이상이다. 웃을 때 입술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은 입술을 위쪽으로 잡아당겨 주는 윗입술 올림근이라는 근육의 작용 때문이다. 이 근육의 힘이 과도하면 입술이 너무 위쪽으로 올라가 잇몸이 훤히 드러나게 된다.

잇몸 치료로 거미 스마일 해결

거미 스마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먼저 잇몸이 치아를 덮은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시술은 부분 마취 후 치아머리 부분을 가리고 있는 잇몸을 절제해 치아가 정상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치료방법으로 메스 대신 레이저를 사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감염 우려나 조직 손상도 적을뿐더러 회복도 빠르다.

위턱이 과잉 성장한 경우에는 골격의 문제기 때문에 턱뼈를 잘라내 정상으로 만드는 턱 교정 수술이 요구된다. 턱 교정술은 정확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는 치아 교합이 바뀔 수 있어 치아 교정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윗입술 주위의 근육 이상으로 거미 스마일이 생긴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근육 일부를 잘라내 입술을 위로 잡아당기는 힘을 약하게 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정확한 진단 없이 잇몸 치료를 하면 오히려 잇몸 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웃는 모양도 더 어색해질 수 있다. 아래위 앞니의 겹침 정도, 치아 주위의 딱딱한 잇몸의 양, 스마일 라인, 잇몸 두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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