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올바른 치약 사용법
우리 아이 올바른 치약 사용법
  • 김명섭 원장
  • 승인 2016.10.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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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대표원장(강남사과나무치과병원)

양치질 후 사과나 오렌지처럼 신맛 나는 과일을 먹으면 쓰고 텁텁한 맛이 느껴지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합성계면활성제(Sodium Lauryl Sulfate, SLS) 때문인데, 입안에 남아 있으면 직접 흡수될 수 있어 양치 후에는 여러 번 입을 헹구거나, 치약을 모두 씻어낸 칫솔로 다시 한 번 양치질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취학 아동의 경우 치약 선택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양치 후 치약을 뱉는 반사능력이 발달돼 있지 않고 뱉어내더라도 충분히 헹구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최근 치약 성분 논란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독성과 약물에 대한 규제에 관한 학술 저널(Regulatory Toxicology and Phamacology)에는 아이들이 치약을 삼키는 정도에 관한 논문(Strittholt, McMillan et al. 2016)이 게재됐는데, 4세 이하의 아이들이 치약사용량의 40%가량을 삼킨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연구 내용을 보면 만 2세에서 12세 사이 90명을 3그룹(2-4세, 5-7세, 8-12세)으로 나눠 9주 동안 치약 사용량과 삼키는 양을 관찰했다. 사용량은 치약전체의 사용량을 횟수로 나누고, 삼키는 양은 매번 뱉어내는 양치액에서 치약성분을 모아 사용량에서 감해 계산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한번 양치할 때 삼키는 치약의 양은 2-4세 0.205g, 5-7세 0.125g, 8-12세 0.135g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1회 양치에 사용하는 치약 평균 사용량은 2-4세 0.524g, 5-7세 0.741g, 8-12세 0.978g으로 나타났다. 2-4세영유아들의 경우 사용하는 치약의 약 40%가량을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7세의 아이들은 17%, 8세 이상의 경우에도 약 14%에 달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2014년부터 유치가 이미 난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칫솔에 살짝 묻히는 정도로 불소치약을 사용하고 3~6세 아이들은 작은 완두콩 크기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치약을 삼킨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는데, 국내에는 연령별로 치약 사용량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양치액을 뱉을 수 있기 전까지는 치약을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계면활성제나 보존제의 성분 함유 유무를 확인하고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액을 뱉을 수 있기 전까지는 치약을 적게 사용하고 계면활성제나 보존제의 성분 함유 유무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모들은 유치에 충치가 발생하면 영구치로 대체될 치아로 인식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양치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24개월의 아이의 경우 칫솔질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에는 치약을 사용하기보다 마무리할 때 물로 잘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24개월 이후에는 치약을 소량 사용해 구석구석 양치질 할 수 있도록 돕고 만 2세 전후로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소는 치아의 에나멜을 경화시키고 항균효과가 있어 치아가 충치균에 잘 저항하게 해주는데, 치약에 함유된 불소의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많이 삼키지만 않는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평소 군것질을 많이 하고 양치질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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