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세균이 심혈관질환 위험 높일 수도
입속 세균이 심혈관질환 위험 높일 수도
  • 김혜성 원장
  • 승인 2017.02.0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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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대표원장(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질환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오래된 이슈로 자리잡았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은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 염증이 혈관에 침입하면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고, 잇몸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이 잇몸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흘러들어 심장에 도달하면 세균성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네이처 자매지에 발표된 한 메타분석 논문은 그간 연구됐던 구강건강과 심혈관문제에 대한 연관성을 보다 총괄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Chhibber-Goel, Singhal et al. 2016)

연구 내용을 보면 혈관 수술을 한 1,791명의 환자들의 혈관에 있던 죽종을 검사했는데, 구강내 살고 있는 700여 종의 상주 세균(commensal bacteria) 중 23종의 세균들이 심혈관이나 폐, 소화관, 심지어 뇌에서까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23종의 세균들 중 대표적인 잇몸질환 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s)를 포함한 5종의 구강 내 세균들이 혈관내에서 꺼낸 죽종에서 검출된 것이다.

혈관 내벽의 염증반응에 의해 중종경화증이 유발된다.(Slocum, Kramer et al. 2016)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게 되는데 손상된 부위에 침착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혈관 내벽에서 병인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혈관내벽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구강 내 세균이 그 원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과학과 의학의 핫이슈였던 세균군집체(microbiome)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면서 구강 내 미생물이 잇몸질환에 머물지 않고 심혈관을 포함한 여러 인체의 장기들에 여러 가지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잇몸병을 간과하고 있지만 치주 질환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만성질환인 만큼 많은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치주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 구강 내 세균을 줄이기 위해 양치질 방법이 바뀔 필요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잇몸 속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스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주머니를 닦아주는 양치법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을 말하는데 건강한 잇몸은 1~2mm 정도의 틈이지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 틈이 더 깊고 입안의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인데 칫솔의 솔을 넣고 가볍게 흔들어 주고, 칫솔모가 이 세균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들이나 노인들, 특히 임플란트를 식립했다면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내 세균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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