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방심하다 큰코 다치는 치주질환
젊다고 방심하다 큰코 다치는 치주질환
  • 김지현 원장
  • 승인 2017.03.1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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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원장(김포사과나무치과 치주과 전문의)

대학 입학이나 취업 등 새로운 사회생활을 맞이하고 있는 20살.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서 불균형적 식습관, 과도한 음주 및 흡연과 같은 나쁜 생활 습관을 지속하는 사이 신체 면역력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치아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더 큰 문제는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한 채 20대가 지나면 그 이후에도 구강 관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과는 자주 가야 하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만 치과에 방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풍치’라고 일컫는 치주 질환은 주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인데도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병증이 한참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치주낭’이라고 한다. 치주낭 안으로 치석이 쌓일 경우 치석 내 세균 작용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며,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잇몸이 붓고 잇몸 뼈가 녹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20대 치주질환자.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면 치주낭은 더 깊어지게 되므로 한 번 치주낭이 깊어지면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닿을 수 없는 부위가 생겨 염증이 계속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20대에 주로 발병하는 급진성 치주염은 만성 치주염보다 진행속도가 4~5배 정도 빨라 심하면 2년 안에 잇몸 대부분이 망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이 노년층에게 발병되는 병이라 생각하지만 20대에도 잘못된 양치질, 청소년 시작한 흡연, 아직 다 자리 잡지 않은 잇몸으로 인해 치주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은 염증이 연조직에만 국한돼 있어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돼 치조골까지 소실되면 발치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른 나이에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식사 후와 취침 전후 꼼꼼하고 올바른 양치질하는 통해 치태와 치석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랑니나 안쪽 어금니는 칫솔이 잘 안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닦아줘야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잇몸질환을 예방에 효과적이다.

흡연은 암을 유발하고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쳐 주의해야 한다. 흡연의 경우 한 번 시작하면 금연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석을 쌓이게 하고 입속 세균을 더 번식시킬 수 있어 호기심에 단 한 번이라도 흡연은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창 외모를 가꾸고 싶은 20대인 만큼 화장품이나 거울, 향수 등을 담아 파우치를 휴대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치약 칫솔세트나 가글도 휴대해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치과에 내원해 입속 가꾸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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