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늘어나는 ‘치아 외상’ 환자
봄철 늘어나는 ‘치아 외상’ 환자
  • 임은미 교수
  • 승인 2020.04.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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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미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존과)
임은미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존과)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서 조금씩이나마 외부 활동이 늘고 있다. 그런데 활동량이 증가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와 더불어 치아 외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도 증가한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등의 치아 외상은 빠르게 치료하면 다시 치아를 되살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치아의 파절과 치아의 탈구(질병코드 S025, S032)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9년 2월 68,098명에서 2019년 4월 76,827명으로 12%가량 증가했다.

날이 좋아지며 활동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외상을 당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치아 외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활동 시에는 항상 주의하는 것이 좋다.

월별 치아 외상(치아파절, 치아탈구) 환자 수.
월별 치아 외상(치아파절, 치아탈구) 환자 수.

손상 위치 따라 치료 방법 달라

치아 외상은 치관 파절, 치관-치근 파절, 치근 파절, 치아 탈구로 분류된다. 즉, 외상으로 인해 치아 상부만 손상된 경우, 치아 상부와 뿌리 부분까지 함께 손상된 경우, 치아 뿌리 부분만 손상된 경우, 치아가 빠진 경우로 분류된다. 학령기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스포츠 경기, 운동 중 외상이나 교통사고 등에 의해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외상이 주로 일어나는 치아 부위는 위턱의 앞니 부분이다. 다른 치아보다 일찍 구강 내에 맹출하는 치아이며, 턱의 구조상 맨 앞에 위치하여 넘어지거나 부딪힐 때 가장 먼저 손상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잇몸에는 손상이 없고 치아 부분만 깨지고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라면, 파절된 부위만 수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신경이 노출된 경우 우선 신경치료를 진행한 후 파절된 부위를 수복해 치료해야 한다.

치아(치관)가 파절된 모습(좌), 치아 파절편 부착 후 모습(우).
치아(치관)가 파절된 모습(좌), 치아 파절편 부착 후 모습(우).
치아가 파절되어 신경(붉은 부위)이 드러난 모습(좌), 신경치료 후 크라운으로 수복한 모습(우).
치아가 파절되어 신경(붉은 부위)이 드러난 모습(좌), 신경치료 후 크라운으로 수복한 모습(우).

부위 따라 발치 필요할 수도

만약 치아의 뿌리 부위까지 함께 파절된 경우에는 파절 위치에 따라 치료 및 예후가 달라진다. 뿌리의 비교적 위쪽에서 파절된 경우 치아를 의도적으로 밀어 올라오게 하거나(치아 정출) 잇몸 높이를 다듬어 치료할 수 있다.

뿌리 끝 근처까지 파절된 경우에는 치료 및 수복이 불가능해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아 뿌리 부분만 파절된 경우, 치아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치아를 고정하고 경과를 관찰해 파절 부위의 치유 여부를 확인한다. 치유가 되지 않고 염증이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발치해야 한다.

외상 시 치아가 아예 빠진 경우, 치아를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치과에 내원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진 치아의 뿌리 표면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죽기 전에 치아를 다시 구강 내에 재위치 시키는 것으로 ‘가급적 빨리’ 치과에 가야 한다.

만약 재빠르게 치아를 구강 내에 재위치 시키지 못했더라도, 빠진 치아를 찾아서 치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의 상태에 따라서 구강 내에 재위치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빠진 치아는 건조해지지 않도록 우유, 타액, 식염수 등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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