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끼고 자면 흡인성 폐렴 가능성 높아”
“틀니 끼고 자면 흡인성 폐렴 가능성 높아”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0.07.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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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학회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한 틀니사용자 구강건강 관리요령’ 발표

틀니를 끼고 자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권긍록)는 7월1일 ‘틀니의 날’을 맞아 이 같은 연구내용을 소개하고 틀니만 잘 관리해도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세계 유력 학술지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6월호에 실린 미국 UNC(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r Hill)의 의료연구팀 논문에서 구강위생관리를 시행한 노인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구강위생관리를 시행한 그룹에서 폐렴 발생률이 31% 이상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통계를 보면 60세 이상 사망원인은 악성종양,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폐렴이 4위로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입원 다빈도 질환에서도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이 2위를 차지했다.

폐렴은 고열, 가래, 기침, 흉통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약해지면 씹고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음식물을 삼킬 때 연구개 근육이 코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후두덮개가 기도로 가는 것을 차단해준다.

사래가 들리는 것은 음식물 등이 기도로 넘어가려 할 때 기침 반사로 흡인을 예방하는 반응이다. 이러한 반사능력이 떨어지면 음식물 등이 흡인되어 폐렴이 발생한다. 이를 흡인에 의한 폐렴, 즉 ‘흡인성 폐렴’이라 한다.

흡인성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어르신들에게 흡인성 폐렴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근력 저하와 관련 있다. 씹는 과정과 음식물을 삼키는 연하과정은 혀를 비롯한 입안과 목주변 근육의 활동으로 가능하다.

흡인성 폐렴은 전체 폐렴 중 20~30%를 차지한다. 일반 폐렴은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데 비해 흡인성 폐렴은 구강 내 다양한 세균이 원인이다. 입안 세균이 음식물과 섞인 후 폐로 침범하거나, 침을 삼키는 과정에서도 침속 세균에 의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다른 많은 연구에서도 올바른 양치질, 치실 사용 등 적극적인 구강위생관리가 폐렴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어왔다. 구강 내 염증, 특히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치주염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고령자가 틀니 등 보철물을 사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보철물 점검, 교합 검사, 올바른 관리 교육, 처방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한편 보철학회는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7월1일 ‘틀니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한 틀니사용자 구강건강 관리요령’을 발표했다.

보철학회 김종엽 공보이사
보철학회 김종엽 공보이사

65세 이상 어르신 중 약 60%가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호흡기 감염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손위생 관리는 물론 틀니를 뺀 상태로 수면 취하기, 의치세정제 사용 등 올바른 틀니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보철학회 김종엽 공보이사는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한 철저한 구강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틀니 등 보철물을 올바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씹는 즐거움을 지키고 흡인성 폐렴 등 전신질환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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