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전임의-의대생 ‘젊은의사 비대위’ 출범
전공의-전임의-의대생 ‘젊은의사 비대위’ 출범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0.09.0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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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회장 "세 단체 뭉쳐서 하나의 목소리 내기 위한 것"
"전공의 없다고 병원 안돌아간다는 것, 이치에 맞지 않아"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 등 청년의사들이 주축이 되는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향후 투쟁방향을 밝혔다.

젊은의사 비대위에는 대전협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회장 조승현)는 물론, 대한전임의협의회(회장 김지성)까지 젊은의사들이 모두 참여하며 박지현 대전협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는다. 젊은의사 비대위 대변인은 김지성 전임의 비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날 회견에서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수차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정부는 우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공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에 우리 세 단체를 뭉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언론보도와 달리 거의 모든 병원 응급환자 치료 무리없이 이뤄져"

박지현 위원장은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알겠다. 그러면 공공병원 확충에는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병원의 설립이 의대 설립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 온 바"라고 답변했다.

그는 "필수유지인력인 전공의가 빠지면 의료에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꼭 업무중단을 이어나가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전공의는 엄밀히 말하면 수련생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수련생이 없다고 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재 언론 보도와 달리 거의 모든 병원에서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복지부가  제안한 토론회에 대한 입장은 어떤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토론에 열려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그동안 다수의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알리고 토론회를 같이 하자고 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해 왔다. 우리의 목소리를 왜 이제야 듣고 싶어진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 제2차 의협 총파업에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특히 저조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개원의들의 저조한 참여율과 관련, 대안이 있는냐는 질문에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참여율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직역 별로 어디의 참여율이 높고 낮은 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의사 모두는 하나다. 모두 계속 하나로 싸울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외쳐온 전면재논의 말고는 절대 타협은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뜻은 한결같다"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일명 '젊은의사'들이 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일명 '젊은의사'들이 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지성 위원장 "왜 우리 주장대로 원점 재논의 할 수 없나?"

김지성 전임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아직 (4대 의료정책) 관련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이제부터 (정부 주장대로) 모든 가능성을 놓고 논의에 참여해도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면(구체적 법안의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왜 우리 주장대로 철회 및 원점 재논의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철회까지 명문화하기는 어렵더라도 '원점'이라는 표현을 합의문에 넣지 못하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발표문을 보면 '어용언론', '가짜뉴스' 등 대전협이 이번 사안을 넘어서 정권 자체에 타격을 가하려는 여론 조성 의도가 읽힌다. 정부가 정치적 사안으로 이 문제를 대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젊은의사 비대위 측도 정치적 의도로 문제를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되도록 빨리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다. 그러한 용어들이 쓰인 것은 우리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도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은 "(의대협의) 정치 논리에 의대생들이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우리는 힘 없는 의대생들이다. 정치논리에 낄 이유도 없고 여유도 없다.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주최측은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출입자를 50명 이내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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