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과 COVID-19 감염 합병증 발생 간의 상관관계
치주질환과 COVID-19 감염 합병증 발생 간의 상관관계
  • 한지영 교수
  • 승인 2021.03.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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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잇몸의 날’ 주제 발표
한지영 교수(한양대병원 치주과)
한지영 교수(한양대병원 치주과)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주위조직, 즉 치주조직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치주낭 형성, 치은 퇴축(잇몸 내려앉음)과 함께 치주인대와 치조골(잇몸뼈)의 파괴 및 백악질의 변성을 동반한다. 자각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편이어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673만명으로, 급성기관지염(감기)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치주질환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아 주변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강내 세균은 치주질환이 심해질 경우 우리 몸 안으로 침입하여 잇몸 주변의 혈관을 타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등의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치주학회 회장을 지낸,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Mariano Sanz 교수팀은 지난 2월 치주질환과 COVID-19 감염 심도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사례 대조 임상연구를 발표하였다.

COVID-19 감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 중 하나로 치주질환이 포함될 수 있음을 밝혀내고, COVID-19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치주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치주질환이 전신질환과 연관되어 있음은 잘 알려져 있고 특히 전신염증반응은 치주질환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이므로, COVID-19 환자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합병증과 치주질환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실제로 치주질환 환자들은 COVID-19감염으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3.5배 더 높고, 보조 인공호흡이 필요 할 가능성은 4.5배, 그리고 사망 위험은 8.8배 더 높다고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치주질환 환자들에게서 더 높은 수치의 전신 염증 지표 [D-2합체(D-dimer), 백혈구(White blood cell, WBC) 및 C반응성단백(Creactive protein, CRP)]가 관찰이 되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그 외 다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과 치주질환과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치주질환성 세균을 흡인하게 되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 SARS-CoV-2 수용체 및 하기도의 염증성 사이토 카인의 발현을 유도하여 COVID-19를 악화시킬 수 있다.(Takahashi et al., 2021)

구강, 특히 치주낭은 바이러스에 대한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Zahi Badran. 2020) 호중구의 세포외 Trap 생산이 두 질병의 병인에 관여한다.(Gupta et al., 2020).

심한 치주질환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Th17 반응이 COVID-19의 사이토카인 폭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Sahn et al. 2020) 괴사성 치주질환 (NPD)의 원인은 COVID-19 환자에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동시 감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Patel et a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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