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협약 파기-임원 탄핵’ 놓고 충돌
‘노조협약 파기-임원 탄핵’ 놓고 충돌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06.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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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캠프 “실현가능성 무시한 자극적인 선동 공약”
박태근 캠프 “노조협약서 파기, 집행부 전면 재개편 반드시 이룰 것”
장 캠프, ‘선대위 명단 배포’ 이유로 선관위에 박 캠프 고발

7월12일 실시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장영준 후보와 박태근 후보 캠프 간 공방이 치열하다. 장영준 후보 측은 박태근 후보의 ‘노조협약서 파기, 집행부 임원 탄핵’ 공약이 “실현가능성을 무시한 자극적인 선동”이라는 반면, 박태근 후보 측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며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일축했다.

장영준 후보
장영준 후보

장영준 캠프 “‘노사협약서 파기, 임원 탄핵’은 실현가능성 무시한 공약”

기호 1번 장영준 해결캠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근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노사협약서 파기, 집행부 임원 탄핵을 하겠다는 자극적인 선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근거와 협회 정관을 무시하며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행위로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해결캠프는 “이상훈 전 회장이 노사협약서에 서명한 이상 현 실정법으로 ‘파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노사협약서 파기는 민형사상 처벌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노조를 재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여지마저 날려버리는 감정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후보가 ‘이상훈 회장의 사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집행부 내 갈등을 야기한 임원의 탄핵’을 공약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장영준 해결캠프는 “이상훈 집행부의 임기 초반부터 선거불복소송으로 회무를 뒤흔들어온 박영섭 측의 박태근 후보가 마치 이상훈 전 회장의 사퇴를 기다렸다는 듯이 현 집행부 임원의 탄핵을 외치는 것은 회무 정상화보다는 선거 불복의 연장선상에서 보궐선거에 임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후보
박태근 후보

박태근 캠프 “노조협약서 파기, 집행부 전면 재개편 반드시 이룰 것”

기호 3번 박태근 후보 캠프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박태근 후보 캠프는 “우리 후보가 출마선언 시 내놓은 선거일정 단축과 클린선거 서약 제안에 대해 장영준 후보 측에서 폄훼하고 비방하였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바 있다”며 “그럼에도 6월26일 첫 정견토론회 자리에서 이뤄진 공정선거와 선거이후 공동협력 서약 직후 장영준 후보 측이 서약서 정신을 훼손하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려는 모습을 또다시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번 보궐선거는 집행부 내 갈등과 균열, 경험 미숙 등의 총체적인 문제가 소위 붕장어사건과 불합리한 노조협약서 체결, 그로 인한 예산안의 부결과 협회장의 사태라는 일련의 사건이 단초가 되었다”며 “노조협약서 파기와 집행부 전면 재개편이라는 우리 공약은 이 위기상황을 자초한 집행부의 무능과 배신에 분노한 회원들의 뜻과 마음을 받아 만든 것이며 그 자체로 실현 가능한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박태근 후보 측은 “현재의 노조협약서가 협회의 존립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협회 셧다운이나 해체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한다면 노조협약서 파기 후 재협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집행부 임원을 그대로 두고 개혁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므로 선거 이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임원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면 제도적 뒷받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대구광역시·경상북도 치과의사회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에서 세 후보가 선거 관련 송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지난 26일 대구광역시·경상북도 치과의사회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에서 세 후보가 선거 관련 송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사진 제공=기호 2번 장은식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명단 배포’ 놓고도 충돌

한편 장영준 해결캠프는 박태근 후보 측이 지난 25일 치과계 언론사에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을 배포한 것에 대해 불법선거운동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치협 전 대의원총회 의장단, 전국 지부 전 회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장영준 후보 캠프 측은 “선관위는 박태근 후보 측 선대위에 포함된 모든 인사의 선거운동원 등록 여부와 경위를 확인해 선거운동원이 아닌 인사가 포함됐을 경우 불법선거운동으로 간주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동창회선거나 지역선거를 벗어나 어느 후보자의 자질이 치과계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지를 회원 여러분이 냉철히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태근 후보 캠프는 “협회 선거관리규정에는 ‘선거대책위원회’라는 기구에 관한 어떠한 규정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협회장 선거 때마다 선대위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지금껏 관례적으로 이루어졌던 일”이라면서 “선대위가 선거운동원들만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면 지금껏 장영준 후보가 참여했던 세 차례 협회장 선거에서의 선대위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없음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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