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건강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 낮춰”
“잇몸건강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 낮춰”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03.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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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동국제약 ‘14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
잇몸병과 심혈관질환 관련성 연구 소개
보험 스케일링 연령-횟수 확대 등 정책 제안
건강한 잇몸 위한 생활습관 ‘3.2.4 수칙’ 강조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렸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렸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건강한 잇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라는 타이틀로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렸다. 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를 담아 3월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했다.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을 알리고 칫솔질이나 스케일링과 같은 구강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월24일 숫자를 활용한 생활 지침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도 제시했다.

이효정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효정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잇몸건강-심혈관질환 상관관계는?

분당서울대병원 이효정 교수(치주과)와 강시혁 교수(순환기내과)는 공동연구를 진행한 ‘구강검진을 포함한 개선된 구강위생 관리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구강위생 관리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알렸다.

강시혁 교수는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구내용을 토대로 심혈관질환이 없는 약 24만명의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9.5년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하루 2회 이상의 칫솔질과 연 1회 이상의 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각각 9%, 1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발표된 약 47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 연구에서는 구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심혈관질환이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10% 낮게 나타났다.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경우에도 구강검진까지 받았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9%까지 낮게 나타나 정기적인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효정 교수는 심장혈관의 단면이 모두 막힌 심근경색 환자(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STEMI)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소개하며 구강 내 세균과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혈전 내 세균의 연관성을 밝혔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연관된 특정 세균에 대한 백신개발이 가능해지고, 향후 질환 예방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치과 치료 시 촬영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과 치주질환의 심도 등을 종합해 심혈관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며, 치과의사들의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에 대한 초기 발견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효정 교수는 “매년 1800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가는 세계 사망원인 1위의 심혈관질환과 잇몸병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잇몸병 관리를 통해 전신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윤정 이사, 강시혁 교수, 이효정 교수, 허익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윤정 이사, 강시혁 교수, 이효정 교수, 허익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험 스케일링 연령-횟수 확대 등 정책 제안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이는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을 발표한 치주과학회 김윤정 이사(관악서울대치과병원)는 △생애전환기 구강검진 시 파노라마 촬영 포함 △만 40세 이상 스케일링 보험적용 연 2회 보장 △만 15세 이상 보험 스케일링 대상 확대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치주질환 포함 등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치과 파노라마 촬영은 치아와 잇몸뼈뿐 아니라 윗턱과 아래턱뼈에 발생하는 악골질환을 발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신질환의 탐지도 가능하다”며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과 잇몸병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40대 이후 연령층의 잇몸병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치과까지 확대하면 치주질환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전신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익 치주과학회장과 임원진은 지난해에 이어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알렸다. 이 수칙은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이라는 생활습관을 담고 있다.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

허익 회장은 “올해 잇몸의 날 행사를 통해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특히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전달했다”며 “정책 제안과 ‘3.2.4 수칙’과 같은 생활지침을 통해 국민 잇몸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주과학회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잇몸건강 관리’ 메시지를 전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SNS 채널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동국제약 송준호 총괄사장.
동국제약 송준호 총괄사장.

매년 잇몸의 날 행사를 후원해온 동국제약 송준호 총괄사장은 “건강한 잇몸 관리와 정기적인 구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되도록 치주과학회와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잇몸의 날' 홍보대사인 배우 최불암 씨와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 등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잇몸의 날' 홍보대사인 배우 최불암 씨와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 등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성분도 복지관에서 10년째 장애인 재능기부활동을 벌여온 치주과학회는 회원들의 성금과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구강치료실과 구강보건교육실이 구비된 장애인 복지관 내 구강보건실을 마련하고 오는 30일 개소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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