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전용 MRI로 진단 능력 향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전용 MRI로 진단 능력 향상”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11.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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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0T MRI 도입 후 증례 4000건 확보
CT로 확인 불가한 턱관절 질환 원인 규명
진단 지표 개발 등 정밀 진단 능력 향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병원장 정영수)이 치과병원 전용 3.0T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도입해 턱관절, 구강암 등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적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ㆍ전국진ㆍ이채나ㆍ최윤주 교수팀은 치과병원 전용 MRI를 도입한 이후 4000례가 넘는 증례를 바탕으로 정량화된 진단지표와 새로운 진단기법 개발을 통해 진단 능력을 향상했다고 8일 밝혔다.

치과 분야에서 MRI는 최근 증가하는 턱 디스크와 구강암뿐 아니라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효과적인데, 국내 치과병원 중 자체 MRI 장비를 보유한 곳은 드물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치과전용 3.0T MRI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4000여 건의 촬영 증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상기법 개발과 정밀 진단에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2019년 국내 치과대학병원 최초로 전용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도입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2019년 국내 치과대학병원 최초로 전용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도입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 등에 치과용 CT(CBCT)로 확인할 수 없던 증상을 MRI 영상으로 진단 가능함을 입증했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의료 및 외과에서의 정량적 이미지(Quantitative Imaging in Medical and Surgery, IF 4.63)’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377명 환자의 CBCT 영상과 MRI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BCT에서 설명할 수 없었던 턱관절 증상을 MRI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증상과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은 MRI 영상에서 디스크 형태의 차이와 위치변화,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자연치유 성분인 삼출액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진단 지표를 통해 CBCT로 판단의 한계가 있던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교수(왼쪽), 전국진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교수(왼쪽), 전국진 교수.

연구팀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침샘 질환, 턱관절 질환 등에서 활용 가능한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진단 지표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아래턱 머리부위인 하악과두의 골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 MRI 영상의 신호 밝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촬영 장비, 조건 등에 따라 진단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연구팀은 ‘지방분율 측정’으로 진단 지표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턱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의 하악과두가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골수 지방분율이 평균 17.73% 낮게 나타났다. 또한 턱관절 질환자 중 통증이 있는 하악과두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지방분율이 8.58% 낮았고 골변화가 있는 경우 골변화가 없는 경우보다 14.0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정량화된 진단 지표를 개발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IF 3,752)’에 게재됐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한상선 교수와 전국진 교수가 MRI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한상선 교수와 전국진 교수가 MRI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치과에 특화된 새로운 영상기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진단방법 등을 찾아내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단단한 뼈나 치아를 볼 수 있는 ZTE라는 최신 MRI 기법을 이용해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턱관절의 퇴행성 골변화 진단에 성공한 사례를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방사선(DentoMaxilloFacial Radiology, IF 3.525)’에 발표했다. ZTE MRI 기법은 단단한 조직에서 미세하게 생성하는 신호를 빠르게 인식해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이채나 교수(왼쪽), 채윤주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이채나 교수(왼쪽), 최윤주 교수.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CBCT영상과 MRI의 최신 기법 영상(ZTE MRI)에서 하악과두의 골변화를 퇴행성 진행 단계에 따라 골증식체(새부리 모양 골증식), 골 흡수, 편평화, 골경화 4가지로 분류해 평가했다.

기존에는 하악과두의 골변화와 같은 미세한 골변화는 MRI에서 진단하는 것이 어렵고 CBCT나 CT 영상을 함께 촬영해야 정밀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ZTE MRI 기법을 통해 평가한 결과 MRI 영상의 평가와 CBCT 영상의 평가가 골흡수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0.80~0.90(1에 가까울수록 일치)으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상선 교수는 “새로운 영상 기법과 정량화된 측정 지표 등의 개발로 MRI 결과를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CT 촬영과 달리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는 MRI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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