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어떻게 치료하나?
구강암 어떻게 치료하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1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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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과 볼, 혀, 입안 바닥, 잇몸, 입천장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증상이 비교적 평범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암의 3~5%를 차지하며 흡연,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구강암은 턱뼈에 급속히 퍼지며 성장하는 악성종양이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입안에 아물지 않는 상처나 통증이 2~3주 이상 간다거나 갑자기 목이 쉬고 2~3주 동안 낫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과 목구멍에서 반복적인 출혈이 있을 때, 입과 입술에 생긴 붉거나 흰 반점에도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정우 교수(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암은 일단 암 조직을 떼기가 굉장히 어렵다. 암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보통 암 수술을 할 때는 암 조직에서 1cm 정도를 더 여유 있게 들어낸다”며 “얼굴이나 입 안 같은 경우는 1~2cm에도 턱, 코, 눈 등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으면서 암 조직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구강암은 항암치료나 표적치료 효과가 좋지 않아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암 부위가 너무 많이 퍼져있거나 환자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만 연명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술 절제부위, 재건 시 환자의 얼굴 윤곽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한다. 그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술 가이드를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자와 각도기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암 수술과 재건 같은 정밀하고 미세한 수술에서 의료진의 수준이나 술기와 상관없이 표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수술 가이드를 신의료기술로 표준화시키는 연구작업을 지속하는 이정우 교수는 전국 10개 치과대학병원과 국립암센터, 삼성의료원 등과 함께하는 연구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정우 교수 수술팀(경희대치과병원)은 구강암 수술뿐 아니라 수술 후 상실된 혀나 턱뼈를 재건하고, 재건한 턱뼈에 임플란트 치아를 심는 것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한다.
이정우 교수 수술팀(경희대치과병원)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정우 교수 수술팀은 구강암 수술뿐 아니라 수술 후 상실된 혀나 턱뼈를 재건하고, 재건한 턱뼈에 임플란트 치아를 심는 것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한다.

혀를 일부 상실하면 허벅지 살과 혈관을 함께 떼어 미세현미경을 통해 목에 있는 혈관과 접합하는 재건 수술을 한다. 턱뼈가 사라지면 종아리뼈를 필요한 만큼 절취해 하악재건술을 시행한다.

재건된 구강은 재활이 필요한데 말하고 삼키는 연습과 같은 재활은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수술 후 면역과 관련된 것은 경희대한방병원 한의면역암센터와 함께 한다.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은 수술을 잘 받으면 생존율이 높으므로 병원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의료 원격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을 고안해 프로그램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우리 병원을 넘어 전국 의료진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스템”이라면서 “구강암은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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