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여파 의료기기 업계 ‘파산 위기’ 호소
의료공백 장기화 여파 의료기기 업계 ‘파산 위기’ 호소
  • 임도이 기자
  • 승인 2024.04.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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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수술 축소로 4월 매출 50% 감소 예상 
필수 의료기기 공급 차질 등 국민보건도 비상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의 장기화로 의료기기 기업들이 매우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일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에 따르면, 의료기기 기업들은 최근 병원의 외래‧수술이 축소되면서의 매출이 급감하고 납품 대금 지급 시기가 연장되는 등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계열 대형 간납업체인 ‘A’사는 최근 의료 공백 장기화로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기기 업체 대상 대금 지급 시기를 3개월에서 6개월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성모병원 계열의 간납업체 ‘B’사도 결제가 지연될 수 있음을 업체에 통보했다고 한다.

협회는 “전공의 이탈과 교수들의 단축 근무 등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었던 임상시험을 모두 보류함에 따라 당장 허가에 필요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제품 출시도 미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이 중소기업 및 영세기업인 의료기기 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커졌으나 인상을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의료공백 사태까지 맞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좀 더 지속되면 파산하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회원사인 C사 관계자는 “1·2월은 영향이 적었으나 3월부터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30%가량 매출이 감소했고 4월부터는 5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금 지급기한 연장을 요청해 오는 곳이 많은데 여신 기간이 길어질 경우 유동성 문제 발생 우려가 있어 최대한 거절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기기 업계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공급망이 무너져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필수 의료기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국민보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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