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면휴진 중단 선언
서울대병원 전면휴진 중단 선언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4.06.2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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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별도 입장문 발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면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6일 전면휴진 결의 15일 만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위원장 강희경 교수)는 향후 활동 방향과 관련해 4개 병원(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한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투표는 6월 20일-21일 사이에 진행됐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동의했으며,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중복 응답 가능) 이외에도 65.6%의 교수들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투표 결과에 따라 전면 휴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D/B] 

아래는 전면 휴진 중단과 관련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의 입장문이다.

지난 6월 6일,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은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전공의 처분 취소와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조치를 요구하는 전면 휴진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17일부터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응급, 중증, 희귀질환 등의 환자 진료는 유지하고, 기타 환자 진료와 정규 수술/시술을 중단해 왔습니다. 진료 참여 교수 중 54.8%가 휴진에 참여했고, 성명서를 제출한 교수들을 포함해 90% 이상의 교수가 이번 휴진을 지지했습니다.

전면 휴진 결의 이후 정부는 전공의 처분 움직임을 멈추는 등 유화적 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발표하고 의협 해체 발언을 하는 등 여전히 의료계를 향해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무너져가는 의료, 교육 현장을 하루하루 목도하고 있는 우리는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정부에 더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을 요구합니다.

지난 6월 19일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도 무능력한 불통 정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우리는 6월 26일 열릴 의료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를 환영하며, 이를 통해 이번 의료 사태를 초래한 정부 정책 결정 과정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 난치,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 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 되었을 때는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의료 대란 속에서 환자 곁을 지켜왔고 휴진 기간에도 꼭 봐야 할 환자를 선별하고 진료해온 우리 교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입니다.

국회 복지위 여러분들도 실제 환자 피해를 우려하는 간곡한 당부를 주셨습니다. 저희가 만났던 환우회와 소비자단체 여러분들 역시 같은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여전히 위정자들은 환자와 국민의 안위에 관심이 없어 보이므로, 결국 모든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입니다.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입니다.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닙니다.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습니다.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며,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책 수립 과정을 감시하고 비판과 대안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이를 위해 의료계 전체와도 연대해 나갈 것입니다.

2024년 6월 21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위원장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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