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살펴보니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살펴보니
  • 이창용 기자
  • 승인 2024.10.1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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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연구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망’ 발간
연평균 성장률 8.5% ... 2029년 시장 규모 347조 예상
거대 IT기업이 시장 이끌어 ··· 데이터 수집·AI 기술 적용 유리

지난해 147억 9700만 달러(199조 134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8.5%씩 성장해 오는 2029년 2580억 2500만 달러(347조 2242억 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윤화 부연구위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망’을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디지털 헬스 시장 매출 규모는 미국(471억 달러·63조 4672억 원), 중국(382억 달러·51조 4745억 원), 일본(83억 달러·11조 1842억 원), 영국(55억 달러·7조 4112억 원), 인도(53억 달러·7조 1417억 원) 순으로 예측되고, 우리나라는 24억 달러(3조 234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년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인도가 13.1%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브라질(9.3%), 영국(9.1%), 일본(8.8%), 호주(8.4%), 미국(8.2%), 프랑스·독일(8.1%), 캐나다(8.0%), 중국(7.2%), 한국(3.5%) 순이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기업보다 애플,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거대 IT기업이 이끄는 양상이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 수집과 AI 기술 적용에서 더 큰 이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를 바탕으로 애플워치와 플랫폼을 연동해 운동강도 모니터링, 심박수 측정, 수면시간 측정, 넘어짐 감지 등 여러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미 출시한 바 있다.

아마존은 2017년 의약품 유통 라이센스 취득을 시작으로, 2022년 의료기업 원 메디컬(One Medical)을 5조 원에 인수, 원격진료-처방 의약품-의료기기 배송이라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루닛이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 [사진=루닛 제공]
루닛이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 [사진=루닛 제공]

국내는 IT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메신저 기반 CGM(연속 혈당 측정) 혈당 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파스타(pasta)’,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솔루션인 ‘카라 CXR’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AI 의료영상 기업인 루닛,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갤럭스, 의료정보시스템 전문회사인 이지케어텍 등에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네오젠소프트,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인 라인웍스를 각각 2022년 2023년에 흡수합병과 인수합병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 지원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치고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소아 보호자를 위한 실시간 소아 건강상담 및 소아 맞춤형 질병 예측 알림 서비스와 소아 진료 지원을 위한 환자 맞춤형 증례 분석(진단·치료 사례) 및 처방 보조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카카오는 4년 동안 정부로부터 지원금 320억 원을 투자받는다.

네이버의 경우 AI 기술 기반 사전 문진 서비스인 스마트 서베이(smart survey),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전자의무기록 보이스 EMR(voice EMR), AI 기반 사원 건강관리 코인 스마트 코칭(smart coaching)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 의무 기록) 개발 기업인 세나클소프트, 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스탠다임,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티널, 루닛 등에 투자를 펼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전망이 긍정적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국내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원격진료·텔레메디슨 금지 등 법적 규제와 건강보험 의료수가 적용문제 등 진입장벽이 높다”며, “사업 진출 및 성장에 일정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디지털 치료, 디지털 웰니스, 원격(비대면)의료, 디지털 의료기록 등으로 구분한다. 

혈압·체온·당뇨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 바이오센서와 텔레메디슨 등은 디지털 치료에 포함된다. 스마트워치·밴드 등 건강추적기기와 여러가지 건강 어플리케이션은 디지털 웰니스의 범주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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