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투데이]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임플란트 관련 선두업체들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많은 임플란트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과열됐으며 치과용 임플란트를 제조 및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이 적게는 60개에서 많게는 100여개에 이른다. 이같은 경쟁은 업체들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고발전으로까지 발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행정처분을 받는 업체가 줄을 잇기도 했다.
지난해 임플란트 업체 중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는 10여개. 이들 중에는 오스템, 코웰메디, 메가젠임플란트 등 중견업체도 포함돼 있으며 코웰메디는 2차례나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경쟁업체에서 고발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경쟁업체로 보이는 곳에서 증거품을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행정처분을 받았던 한 업계 관계자는 “창고에 있는 샘플을 경쟁업체가 입수, 고발해 처벌받은 경우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햇다.

[치과용 임플란트 관련 행정처분 목록(2009년5월~)]
업체 |
품목 |
처분일 |
처분내역 |
위반내용 |
메가젠임플란트 |
‘RSWIR6006’ 등 20종의 임플란트 픽스처 |
10.01 |
전제조업무정지 6개월 (과징금 5000만원 갈음) |
제조 품목 허가를 득하지 않고 제조·유통 |
에큐세라 |
Zir-Ace Ⅰ-R 등 86종, ZirBlank-PS(16/20) 등 4종 |
10.12 |
각각 당해품목 제조업무정지 6월 |
제조업체 소재지변경에 따른 '의료기기제조및품질관리기준' 적합인정을 받지고 의료기기를 제조·판매 |
신세기메디텍 |
EACN418H 등 270종 |
09.09 |
당해품목 제조업무정지 3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의 구성부분품에 대한 변경허가를 득하지 아니하고 제조·판매 |
티스트롱 |
Fixture Mounts FMN 102 등 228종 |
09.09 |
당해품목 제조업무정지 1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외(부기능)의 구성부분품에 대한 변경허가를 득하지 아니하고 제조·판매 |
코웰메디 |
SSAC414 등 209종 |
08.21 |
당해품목 제조업무정지 3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 외의 구성 부분품 중 일부분의 형태를 변경허가를 득하지 아니하고 제조·판매 함(2차) |
대광아이디엠 |
Locator Implant Anchor 8505 등 376종 |
07.15 |
당해품목 수입업무정지 1월 |
변경허가를 득하기 이전에 수입·판매 함 |
데닉스 |
Straight Implants OPB10 등 130종 |
06.18 |
당해품목 판매업무정지 1월 |
용기 등의 기재사항 일부를 기재하지 아니하고 판매 |
오스템임플란트 |
‘제허01-77호’ 등 6종 |
06.18 |
당해품목 제조업무정지 1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 외의 형상 및 구조에 대해 변경 허가를 득하지 아니하고 제조·판매 |
서전엠디에스 |
RBM Implant (RDS Prosthetic Connection) RSR4108-2 등 |
05.27 |
수입업무정지 1월 |
수입 및 품질관리기준(제품표준서)에 따른 자가 품질검사 미이행 |
알비앤드씨 |
ALLODEN FIXTURE TM 7020- 3111 등 |
05.27 |
제조업무정지 1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 외의 구성 부분품 중 일부분의 형태(형상 및 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변경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제조 및 판매 |
코웰메디 |
SSAC414 등 209종 |
05.27 |
제조업무정지 1월 |
주기능을 수행하는 장치 외의 구성 부분품 중 일부분의 형태(형상 및 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변경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제조 및 판매 |

최근에는 일부 외산 업체들도 국내 신규 진출 업체들이 주로 판매전략으로 사용하던 소위 ‘할증’(제품 판매시 일정 갯수를 더 얹어 주는 ‘덤’)을 제공하고 있어 한동안 경쟁에 따른 업계 수익 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될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다 보니 선두 업체들의 경영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도 작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008년 매출액은 1475억원으로 2004년부터 수직상승해 왔으나 2009년에는 1~3분기(1~9월) 매출액이 933억원으로 분기 평균 311억원에 불과했다. 따라서 4분기(10~12월)에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설립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오스템 임플란트 연도별 영업실적 (단위:백만원)]
과 목 |
2009년 (예상) |
2009년 3분기 |
2008년 |
2007년 |
2006년 |
2005년 |
2004년 |
|
3개월 |
누적 |
|||||||
매출액 |
125,000 |
31,666 |
93,395 |
147,807 |
132,639 |
109,736 |
72,155 |
34,800 |
영업이익 |
14,000 |
3,171 |
11,098 |
26,403 |
21,918 |
19,803 |
17,380 |
4,317 |
당기순이익 |
- |
(-)596 |
4,365 |
10,777 |
(-)2,885 |
8,099 |
9,664 |
2,045 |
물론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매출 하락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지만 경쟁업체들의 난립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중견업체들 “브랜드 차별화 어려워”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일부 업체는 차별화 전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일반인 대상 광고를 처음 실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우선 브랜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장기 임상 데이터 보유와 탄탄한 애프터서비스(A/S)를 강조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8년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 안에 10년 장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코웰메디 관계자는 “가격 경쟁을 자제하고 고급화를 통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BMP 물질은 미국 메드트로닉사가 특허를 갖고 있으며 BMP 코팅 제품은 국내 최초 출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SLActive’를 최근 출시한 스트라우만덴탈코리아는 퍼포먼스를 위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스트라우만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상부(보철물) 로딩까지 1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고객(치과의사)들 중 매니아들이 많다”며 “매출은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차별화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치과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데다 고객인 환자들이 어떤 임플란트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 좋은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것은 오로지 치과의사들의 양심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치과에서 브랜드가 잘 알려진 임플란트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저가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미 심어진 임플란트를 환자가 뽑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