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 아프가니스탄 치대 ④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 아프가니스탄 치대 ④
  • 우상두
  • 승인 2010.03.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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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두(치과의사·덴탈 서비스 인터내셔날 전대표·단국치대 겸직교수)

▲ 보건요원에게 치과강의

[덴탈투데이/치학신문] 2007년 1월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과의 복잡한 정치 외교 관계에도 불구하고, 치과대학 설립 허가가 났습니다. 2007년 2월에 아프가니스탄에 학교건물을 계속 지어주고 있는 LA 한인교회의 방문단이 카르자이 대통령과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에는 힐러리와의 면담이 있었고, 그 다음날에는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과의 면담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민간인들과의 면담은 이루어지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 대통령은 ‘자기도 이가 아프면 파키스탄이나 우즈벡을 가야 한다’면서 아프간에 치과대학이 꼭 필요하므로 설립을 도와주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2006년 여름 평화행진의 일로 주한 아프간 대사가 파면되었고, 2007년 1월 카불에서의 폭탄 테러로 장 하사가 죽음으로써 아프간 치대설립 추진 이사회 발족식에서 축사를 했던 나키블라 하피지(Naqibullar Hafizi)일등 서기관이 파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5인 이상의 비자 발급이 제한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한 아프간 대사관의 3등 서기관 파잘 레흐만 카타와지이(Fazal Rehman Katawazai)이 부인과 함께 와서 여러 치료를 받았고 아프간에 치과대학 세우는 계획을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프간을 방문하기 위해 비자건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도와주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런 여러 신기한 과정을 통해 아프간에 치과대학 설립허가가 나왔고, 여러 자원 봉사자들이 이 일에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초대 학장으로는 서울치대에서 30여년을 봉직한 한수부 교수님께서 내정되셨고, 정년 후에 후진국에서 치과의료인을 양성하는데 여생을 바치실 예정이십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세워질 치과대학은 몇 사람을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프간 52개 민족과 아프간 나라 전체의 구강 건강을 회복시키고 건강하게 하는 의료인을 길러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치과의사와 함께 예방 교육과 예방 활동의 전문가인 치과위생사의 양성, 구강 기능 회복을 위한 치과기공사의 양성도 함께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복 치위생과의 송윤신 교수가 ‘치과위생사는 구강건강 교육과 예방 활동의 주체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진료 보조업무는 1년 교육과 훈련과정으로 양성하는 것’에 대해 발제하여 공감을 하였고 그런 학교와 제도를 만들도록 힘쓸 것입니다.

▲ 잇솔질 교육하게 돕는 중

(6) 아프가니스탄 구강 건강 회복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다.

2007년 피납사태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었지만, 현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일들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던 중, 이 일에 대해 홍보하면서 함께 참가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2009년 12월 16일 서울대 치전원 102호 강의실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남서울대학 치위생학과의 최하나 교수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직접 검진했던 자료들과 WHO에서 얻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건강 실태를 발표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진료를 하며 현지 사정을 살펴보았던 금경엽 원장은 아프가니스탄의 실정에 맞는 치과의료인을 양성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의료, 특히 치과의료는 이 시대에도 구강건강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돕기에 너무나 유용합니다. 왜냐하면 2/3세계는 의료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 어린이와 난민,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은 방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의료인을 보내서 진료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고기를 주는 것’이라면, 교육을 통해 의료인을 길러내는 것은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만일 의료기관이나 진료소만 운영한다면 한정된 공간에서 일부의 사람들만 도울 수 있고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하고, 단지 진료를 하는 것뿐 아니라 예방과 교육활동을 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에 받았던 도움을 생각하면서, 이 빚을 갚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황폐하고 어려운 아프가니스탄에 세워질 치과대학을 다시 한번 맘 속에 그려봅니다.

▲ 카불치대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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