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문 닫은 나홀로 치과의사협회 [기자수첩]
꽁꽁 문 닫은 나홀로 치과의사협회 [기자수첩]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04.1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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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투데이] 정부가 틀니를 건강보험 급여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인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치과의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학회 소속 회원들은 연구과제를 만들고 용역을 들여서 조사하는 등 손익계산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틀니 건강보험이라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보험적용범위는 어디까지가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답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중요한 과제에 부딪힐 때마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은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자신들의 입장을 표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다.

하지만 대국민 홍보를 할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동안 치과의사협회 등 치과계가 철저하게 언론에 문을 닫는 폐쇄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탓이다. 

노인틀니의 문제는 치과의사뿐 아니라 노령화 사회 대다수 국민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이기에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전체 국민들의 보건을 생각해야 할 이러한 과제들을 대할 때는 치과의사들과 국민들간의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기 마련이다. 과연 치과의사들의 생존권과 국민의 의료주권이 달린 이 문제가 제대로 홍보는 되고 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답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시행된 AGD 경과조치 문제를 봐도 알 수 있다. 치협은 AGD가 전례없는 치과계의 큰 제도라며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일부 창구를 통해 연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은 치협의 일방적인 제도시행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낸다.  이 같은 사실은 누구보다 치협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모르고 있다면 그 자체가 문제다.  회원들의 민의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 치협은 일부 기자들을 불러 최근 제기되고 있는 AGD 경과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요한 제도임에 분명한데도 몇몇 소수의 전문지 기자만을 불러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정작 국민들이나 회원들(치과의사)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매체는 치협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다.  치협에서 인정한 기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간담회라는 것이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할 치협이지만, 소통에 있어서는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는 셈이다.

한 전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수구 회장은 소통의 부재를 인정했다고 한다.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는 춘계학술대회 주요 임원들은 “치협이 정치력 발휘만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론방향을 살피고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목소리를 그냥 이렇게 지나쳐 버려도 되는 것일까.

비보험 수가고지,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산적한 치과계 현안들을 풀어내야 할 때 과연 치협은 언제까지 제한적 소통을 하며 대국민 홍보를 해나갈 것인가.

유난히 막혀 있는 대국민 창구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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