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일 잘하는 직원만 써도 성공한다
치과, 일 잘하는 직원만 써도 성공한다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0.09.1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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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사 인터뷰 시리즈3] 서경은 치과위생사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는 할 일도, 할 말도 많다.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중간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고, 많은 진료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업무 영역은 법률상 보장돼 있지 않다. 

게다가 때때로 간호조무사와의 신경전까지. 그들은 "피부로 느끼는 불합리와 불편은 상상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자신의 직업마인드와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노하우를 개발하지 않는 이상 직업세계는 언제나 냉혹한 법이다. 

“원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노력이 영향을 끼쳐 변화할 수 있는 원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관심 밖의 원입니다. 지금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관심밖의 원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원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인력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치과위생사 서경은씨)

치과위생사 11년차 서경은씨.

그녀는 현재 치과위생사 업무를 잠시 접고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여성인적자원개발학을 공부하고 있다. 또 세계경영연구원(IGM)에서 일하며 기업체에 나가 CEO들에게 경영마인드를 가르치고, 덴탈리더스아카데미에서 컨설팅과 교육업무를 맡아 상담·리더쉽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녀가 가장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휴먼리소스와 인적 개발. 그녀는 치과에서 경영·상담의 중축인 실장을 트레이닝 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치과는 제대로 된 직원들과 일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휴먼리소스는 중요해요. 일 잘하는 직원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또 치과위생사가 너무 치과안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자기 개발을 하려면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합니다. 특히 선배. 그들은 우리 고민을 이미 겪고 해답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다음은 서경은 치과위생사와의 일문일답.

▲ 서경은 치과위생사

-. 강의나 인적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전에 근무했던 병원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했었다. 그때 상담, 인성, 직무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짰는데 호응이 좋았다. 그 후 다른 곳들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시작하게됐다”

-. 일선에서 떠난 이유?

“11년 정도 근무하다 보니 조금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바닥이 보이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았다. 내 자신에게 투자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 치과위생사의 현위치?

“예전에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갑을관계 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원장들이 직원을 대한는 마인드가 성장했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치과위생사들도 많아졌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치과위생사들도 많은데 자기개발은 원장과 환경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을 한번 돌아봐야 한다”

-. 부합리한 현실속에서도 본인을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면?

“우선 어떻게 업무를 잘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다음은 본인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원장과 동료와의 관계를 잘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은 환자들의 핫버튼과 요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하고, 진료실에서 내진하는 분들인 경우 술식을 높여 환자들을 편안한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 상담을 잘하려면?

“상담은 굉장히 어렵고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한 일이다. 상담을 잘하기 위해서는 진료 메카니즘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선조건이 진료에 능통해야 하는 것이다.”

-. 치과위생사, 업무적 한계가 있다면?

“한계는 정말 많다. 특히 원장과의 관계.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치위생사의 경우 원장들과불화를 겪기도 한다. 원장들은 치위생사들이 본인들의 업무영역을 넗히려고 하며 자신들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분명히 있다.

또 치과위생사 스스로 너무 치과에만 있으려 하는 것도 한계다. 상담을 한다면 상담교육분야에 관심을 가지거나 병원 경영분야에서 일한다면 그 분야에 대해 공부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아서 그들과 네트워킹을 많이 해야한다. 이젠 감성의 시대다. 우뇌를 사용하는 창조, 발전, 감성적인 일들을 개발해서 스스로 치과위생사의 한계를 타계해야 한다.“

-. 치과위생사가 수행하는 치과의사의 업무, 현실속에서 마인드를 다잡는 방법?

“나 역시 그 문제로 고민했었다. 일단 치과의사들의 역할은 아주 명확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업무를 분담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 그 업무들이 치과위생사의 업무로 편입돼 법제화 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에 앞서 현 치과 필드를 고려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의사와 치위생사의 관계는 협력을 기본으로 한 관계에서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 업무들을 함께 해내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같이 갈 수 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도 치위생사와 협력과 의견교류할 마인드를 구축해야 한다.“

-. 일선에서 느끼는 간호조무사와의 관계는?

“사실 치과위생사보다 높은 퀄리티와 직업마인드를 가진 조무사가 많다. 업무를 일일이 나누기 보다는 조율을 잘해서 팀웍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드가 강하거나 관계에 서툰 사람들은 간호조무사와의 관계를 조금 힘들어하기도 한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치위생사와 간호조무사의 업무와 그 한계점을 서로가 분명히 알고있다. 그 부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배려하면 좋은 팀웍을 형성할 수 있다.”

-. 치과위생사가 꼭 갖춰야하는 직업마인드,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

“주도적인 사람이 됐음 좋겠다. 이 병원탓 환자탓하며 책임전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환자들을 잘 케어할 수 있고 동료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주도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 치과의사들에게 한마디.

“앞으로는 감성시대에 돌입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고 생각한다. 고객접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북독아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치과위생사가 처음부터 석션, 스켈링, 상담 이 모두를 잘 할 수 없다. 매출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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