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꼭 발치해야 한다?
사랑니는 꼭 발치해야 한다?
  • 김여갑
  • 승인 2010.12.1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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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갑 교수
인류가 진화를 거듭해 오면서 필요가 없어진 신체의 일부분 중 대표적인 것이 사랑니일 것이다.

현대인에게서 사랑니는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경험으로 미루어 보거나, 임상 통계에서 보는 바에서 사랑니는 적어도 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위치나 방향이 바르지 않다. 즉, 잘못된 위치에 있는 사랑니는 음식을 씹어먹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사랑니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경우, 제거하는 것이 좋은 경우, 그냥 두는 쪽이 더 좋은 경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꼭 빼야 하는 경우는 사랑니가 어떤 병소와 연관이 있거나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 그리고 바로 앞의 어금니에 영향을 주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사랑니 주위의 잇몸이 감염되어 잇몸이 붓고 농이 나오거나, 사랑니를 중심으로 종양이나 물혹이 생겨 병소를 동반한 경우, 사랑니가 앞으로 기울어져서 앞의 어금니 뒷면에 치아우식증이 생긴 경우, 기울어진 사랑니 때문에 치석이 쉽게 침착되어 주변의 잇몸에 치주질환이 생기는 경우, 턱뼈가 골절된 부위에 사랑니가 있는 경우 등은 주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랑니를 제거해야만 한다.

두 번째, 사랑니를 빼는 것이 추천되는 경우는 장차 사랑니가 주변 치아나 턱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이다.

이를테면 사랑니가 완전히 잇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일부분이 잇몸에 덮여있어 음식물이 자주 끼는 환자는 반복되는 염증이 장차 큰 염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문제가 없을 때에 제거하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완전히 턱뼈속에 묻혀 있는 경우 물론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턱뼈에 생기는 많은 종양이나 물혹들이 치아를 발육시키는 상피세포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병소의 예방을 위하여 제거할 것을 권유한다.

특히 사랑니는 입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잇솔질을 하기 어렵고, 따라서 사랑니까지 깨끗하게 구강위생 관리를 잘 못하는 환자는 전반적인 구강위생을 유지하여 꼭 필요한 치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랑니를 빼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 밖에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구강 내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구강위생관리를 잘하는 경우에는 사랑니를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니가 나중의 치과치료에 다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랑니가 뼈 속에 완전히 묻혀있는 경우에도 상악동이나 아래턱 신경과 아주 가까이 위치한 경우에는 질병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를 하며 관찰하는 것이 수술을 하는 고통을 주는 것보다는 좋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랑니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니는 어떠한 상태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에서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본인의 상태에 따라 사랑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랑니는 왜 아픈가요?

사랑니가 아픈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체에 충치가 생기고 충치가 계속되어 치아 내 신경까지 감염된 경우, 다른 치아와 마찬가지로 치아 내에 염증으로 인하여 압력이 상승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한가지, 사랑니 주위에 염증이 생긴 경우, 이를 치관주위염이라 하는데 사랑니는 바로 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잇솔질이 힘들고 이로 인해 음식물이 치아사이에 끼게 되어 치관주위염을 일으킨다.

◆사랑니는 꼭 빼야 하나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랑니는 발거하는 것이 좋다.

모든 치아는 그 자신의 나름대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랑니는 그렇지 않다.

제대로 맹출했다거나 교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존재의미가 거의 없으며 게다가 잇몸의 염증과 앞 치아의 후방우식에 원인을 제공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발거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가 안 나는 사람도 있나요?

인간의 악골은 예전에는 사랑니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골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어 사랑니가 제대로 맹출할 공간이 부족하게 됐다.

그래서 사랑니가 나더라도 삐뚤어져 나오거나 안나오거나 심지어는 발생조차 안하기도 한다.

사랑니가 안 나오는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사랑니가 악골내에 존재하거나 구강내 자리가 없어서 못나오는 경우이다.

사랑니가 구강 내에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염증의 통로가 존재하므로 언제든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계속적인 관찰과 점검이 중요하다.

◆사랑니가 누워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랑니가 누워있는 경우는 사랑니가 구강 내에 올라올 자리가 없으므로 치관만 비스듬이 솟아오른 경우로 이 경우 대부분 음식물이 잇사이에 축적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앞치아의 충치도 같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발거해야 하며, 일반적인 발거방법으로는 힘들고 치아를 잘라내어 악골속의 치아를 발거해야 하므로 구강외과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의료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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