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치아기능 회복으로 젊음까지?
[임상에세이] 치아기능 회복으로 젊음까지?
  • 장원건 원장
  • 승인 2011.07.1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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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건(마일스톤즈치과 원장)
저는 나이 드신 분들을 치료할 때 심미적인 부분을 더욱 고려하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치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 전체의 느낌과 인상이 더욱 젊고 건강하게 보이는 것을 포함합니다.

어렸을 때 동네 할머니들이 빨강이나 분홍색 등 원색의 옷을 은근히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나이가 드시면 더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을 옷으로라도 표현하려던 것이라고 지금은 이해합니다.

저도 중년이 되면서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자꾸만 젊어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로 애쓰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보톡스 같은 치료들이 더 이상 제한된 사람이 아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흔한 공유물이 된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그런 이유로 치과치료를 위해 찾아오시는 어른들을 치료할 때면 저는 치아의 기능적인 회복 이상으로 심미적인 회복에 관심을 두고 진료를 합니다. 치료받는 분들이 이해를 하건 하지 않건 상관없습니다. 비록 이해하지 못하셔도 제가 하는 치료를 통해 뭔가 꼭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젊고 건강해 보인다고 느끼시면 저는 만족합니다.

치료 후에 다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러 오셔서 주변사람들에게서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흥이 납니다. 치아의 기능과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치료될 때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낼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치료를 통해 환자의 치아뿐 아니라 그 인생이 행복하게 바뀐다면 저는 치과의사로서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 치료의 철학입니다.

50대 후반의 사업가가 치과에 오셨습니다. 몇 년 전 윗니는 임플란트를 심고 전체적으로 치료를 하셨습니다. 아래 어금니는 젊었을 때 군대에서 사고로 발치한 후 오랫동안 방치해서 잇몸뼈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임플란트를 이용할 수 없어 그냥 틀니를 만드셨고, 그 틀니가 부러져서 저희 치과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한 윗니의 보철물이 깨져서 그것도 해결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틀니를 다시 만들어드리고 깨진 보철물을 다시 하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진단을 하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왜 몇 년 전에 한 보철물이 깨졌을까? 그것은 단순히 보철물을 잘못 제작하거나 구강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치아가 기능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어금니가 없으셔서 (제 생각에) 젊으셨을 때보다 윗니가 아랫니를 지나치게 덮고 있어서 음식을 드실 때는 큰 영향이 없지만 기능적으로 움직일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심미적으로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환자분이야 오랫동안 지금의 모습으로 지냈기 때문에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치과치료의 목표를 높게 잡고 치료하면 현재의 당연한 모습이 당연한 게 아니라 훨씬 건강하고 아름답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은 저와 상담에 동의하셨고 결국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웃을 때의 모습입니다. 원래 치아가 이런 형태여서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나, 처음 보는 제게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환자분의 얼굴과 치아위치, 그리고 치아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교합기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임시치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얼굴에 맞는 치아의 위치를 재현하는 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턱 위치를 재현하여 그에 맞게 최종 치아의 형태와 임시치아를 만들었습니다. 이 임시치아를 사용하면서 턱운동, 발음, 저작 등의 기능적인 부분과 심미적인 부분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임시치아를 수정하여 편안한 상태가 되도록 해 줍니다.


임시치아를 사용하면서 앞서 말한 부분들을 평가하고 조금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한달 정도 혹은 그 이상 사용하면서 최종 보철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결정하게 되지요.

웃을 때의 모습이 더 좋아졌습니다. 훨씬 젊고 건강해 보이고.


이러한 평가와 여러 과정을 거친 후 최종 보철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래 어금니 부분은 잇몸뼈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쪽에 하나씩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고리 없는 틀니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치과에 오셨을 때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이 제 마음에 드는군요. 그럼 처음 시작할 때와 치료 후의 사진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치과치료. 단순히 생각하면 아픈 치아 해결하고, 없는 치아 만들어서 음식을 씹을 수 있도록 하는 치료 같지만 잘 계획된 방법으로 치료를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하고 기능적이며 아름다운 치아, 미소, 그리고 인상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를 통해 치아뿐 아니라 환자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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