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앞니의 임플란트
[임상에세이] 앞니의 임플란트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3.09.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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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자문위원(마일스톤즈치과 원장)
앞니는 단순히 치아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심리적인 만족 혹은 열등감을 갖게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앞니가 자연스럽고 예쁘고 기능적이면 뭐라 말할 수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개인의 성격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며 대인관계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앞니가 이렇듯 가지런하고 자연스럽다면 웃을 때도 마음껏 거리끼지 않고 웃을 수 있고, 기능적으로도 좋을 것이니 당사자뿐 아니라 옆에서 대하는 사람도 즐겁고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이렇게 자연치아처럼 만드는 것은 치의학에서 참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다양한 재료들이 발전하면서 자연치아처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참 다행한 일입니다. 사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치아도 모두 자연치아가 아닙니다. 어떤 치아는 올세라믹 크라운이고 어떤 치아는 임플란트 입니다.

20대 중반의 미국분이 퉁퉁 입술이 부은 채 치과에 내원했습니다. 영어학원에서 근무하는 미국인이신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불법유턴하는 차에 부딪히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오른쪽 제일 앞니는 부러져서 뿌리만 남아 잇몸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두번째 앞니는 치수가 노출될 정도로 부러져 있으며, 왼쪽 앞니들도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흔들림이 있어서 응급실에서 사진처럼 치아들을 고정한 채로 지냈다고 하였습니다.

앞니는 발치 후에 임플란트 식립을 하기로 했고, 두번째 앞니는 신경치료 후에 살려서 올세라믹 크라운으로 씌우기로 했습니다. 왼쪽 앞니들은 약간의 변색이 관찰되지만 치아가 죽으면서 생긴 변색인지 아니면 응급처치를 할 때 생긴 착색인지 구별해야 했으므로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당장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치아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새롭게 제작된 임시치아를 만들었습니다(사진 왼쪽).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임플란트가 잇몸뼈가 붙도록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운 임시치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임플란트 식립 후 바로 임시치아를 제작하여 몇 달을 사용한 후의 모습입니다(오른쪽). 임시치아이기 때문에 약간의 변색이 관찰되지만 잇몸은 건강하게 잘 아물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 안정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임플란트를 이용한 임시치아와 이후 진짜 세라믹 크라운을 만들면 모든 치료가 끝날 것입니다. 변색된 임시치아를 제거하고 이차수술을 하였습니다.

잇몸이 아무는 동안을 위해 다시 새 임시치아를 만들어서 사용하게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최종 보철물이 될 지르코니아로 된 내부 구조물을 제작하고 그에 맞도록 임시치아를 다시 만들어 준비하면 됩니다(왼쪽). 최종인상을 채득했습니다(오른쪽).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임플란트 크라운의 내부구조물이 완성되었습니다(왼쪽). 그리고 임플란트에 직접 임시치아를 만들어서 잇몸이 잘 아물도록 할 뿐 아니라 잇몸의 형태, 기능과 심미적인 부분을 조절하였습니다(오른쪽).

이제 최종 세라믹 수복물이 완성되었습니다(왼쪽). 최종 올세라믹 크라운이 장착된 상태입니다(오른쪽). 잇몸이 약간 아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자연스럽고 좋아보입니다. 환자도 자연치아 똑같은 치아의 모습에 아주 만족해 하였습니다.

1년이 지난 후 다시 내원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사고의 흔적은 없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서 관리만 잘 하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앞니가 빠진 경우에도 이제는 자연치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연스러운 치아, 그리고 건강한 잇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비록 기간이 빨리빨리 될 수 없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치료결과는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전혀 뒤쳐지지 않지요. 잘 계획된 치료는 그 과정은 쉬워 보이지 않지만 이후 오랫동안의 행복을 보장해줍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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