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의료체계 붕괴시키는 의대정원 증원 절차 중단”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4일 정부가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및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한다는 발표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아무 대책 없이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써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의협은 이어 “아무런 근거 없이 2000명 의대정원 증원만 고집하며 일으킨 의료 사태의 책임을 각 병원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부를 사직한 전공의들이 어떻게 믿고 돌아오겠는가?”라며, “이제 정부가 일으킨 의료 붕괴를 막고자 의대증원 절차 전면 중단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위해 의협이 앞장서서 ‘큰 싸움’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임현택 회장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밝혔던 내용 그대로다.
![30일 저녁 9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사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4.05.30] (사진=이창용 기자)](/news/photo/202406/1_338142_227883_4416.jpg)
의협은 4일부터 전 회원 대상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본격적인 전면투쟁에 앞서 회원들의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9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하여 의료계 투쟁의 동력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은 교수, 봉직의,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의대생도 함께 하여 전 직역이 하나되는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계획이다.
대정부 투쟁은 총파업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투쟁 방식을 놓고 직역간 온도차가 있어 실제 총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정부가 저수가로 왜곡된 필수의료를 실릴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이에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막아내고 의료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