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대 일대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의료계가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집회 폐회사를 통해 “국민건강을 나락에 떨어 뜨리려는 자들을 심판해야한다. 이제 우리는 수십년간의 관치주의 후진의료에서, 전문가주의 선진의료로 진정한 대변혁을 이루어야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에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나락에 떨어뜨리는 의대정원증원, 의료농단패키지강요, 전공의, 의대생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료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의대생 자녀와 고3 수험생을 두었다는 한 학부모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대 정원을 2천명이나 증원하겠다는 기사로 언론을 도배하면서 저의 모든 날은 악몽이 되어 버렸다”며, “교육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항상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왔으며, 특히나 이번 사태와 같이 폭발적인 2천명의 정원 확대는 필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 하락은 물론, 의학교육시스템의 붕괴를 일으킬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학부모는 “2천명을 증원시켜 당장 준비하라고 한다면, 의대 교수와 교육장소, 설비 등은 주먹구구식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임상실습 등이 제공되지 못해 다양한 의학교육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장 예산을 투입한다해도 예산과 설계만 2년 건축 4년 총 6년이 걸린다는데, 당장 내년 신입생들은 어디에서 수업을 한단 말이냐. 대한민국의 질 높은 의학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에 헌신하는 의사가 되겠다던 우리 자녀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린 느낌”이라고 성토했다.
이 학부모는 특히 “정부는 의대생들에게 1학기가 다 지나도록 휴학 승인도 안해주고 유급도 안시킨다며 돌아오라고 협박하고 있다”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진급시켜 부실의사를 양성 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