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의료계가 다시 한번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우려하고 계실 국민들께 드리는 의료계 입장문’을 통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반년이 넘는 의료농단사태로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계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염려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희 의사들은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낀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정부의 실정과 만행은 이제 국민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기에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야한”고 촉구했다. 우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지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도 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이다.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우려하고 계실 국민들께 드리는 의료계 입장문
국민 여러분,
반년이 넘는 의료농단사태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가운데, 추석연휴 의료대란이 예고되어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의료계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염려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모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희 의사들은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낍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실정과 만행은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기에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주길 촉구합니다. 우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지부터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추석연휴 의료공백에 대한 걱정이 크시겠지만, 저희 의사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단 한명의 환자도 잃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여태껏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 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가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이 의료농단은 하루속히 종결되어야 합니다.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정부에 쓴소리를 해주십시오.
더 이상의 국민 피해를 막고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저희 의료계의 목소리에 힘과 뜻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 되실 수 있도록 저희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2024. 9. 11.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