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기기시장 세계 1위 넘본다
중국 의료기기시장 세계 1위 넘본다
  • 이창용 기자
  • 승인 2024.09.2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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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장규모 214조원 예상···미국시장 규모와 맞먹어
8대 신흥 사업에 의료장비 포함···의료기기 수입 관세 감면
중국 진출 시 품질 검증·인증 등 관련 절차 철저히 지켜야”

올해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2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 펴낸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선택한 중국 시장, 어떤 잠재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조 358억 위안(196조 4187억 원)규모였던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올해 9.1% 성장해 1조 1300억 위안(214조 29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9년 6235억 위안(118조 2405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이듬해 17% 성장해 7298(138조 3554억)억 위안이 됐다. 이후 2021년 15.6% 성장한 8438억 위안(159조 9929억 원), 2022년 11.4% 증가한 9401(178조 2523억 원)억 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조 1300억 위안(214조 1802억 원) 규모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802억 2000만 달러(239조 4042억 원)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 시장 200조 돌파는 중국 정부의 자국산 의료기기 공급 확대와 기술 발전 정책 덕분이다.

지난해 8월 3일,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등 4개 부처는 ‘신산업 표준화 파일럿 프로그램 실시방안(2023~2035년)(新产业标准化领航工程实施方案)’을 발표했다. 8대 신흥산업과 9대 미래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의료 장비는 8대 신흥 사업에 포함됐고, 실시방안에 의료장비 부품 및 솔루션에 대한 구체화된 육성 계획이 들어갔다. 

같은 해 8월 28일, 국가재정부·상무국·세무총국은 ‘연구기관의 설비구매에 대한 부가가치세 정책에 대한 공고(关于研发机构采购设备增值税政策的公告)’를 발표했는데, 국내외 연구개발기관이 중국산 설비를 구매할 경우 부가가치세를 전액 환급해 준다는 내용이다. 자국의 과학연구와 기술연구개발 촉진을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중국의 첨단기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료기기 수입 관세를 감면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재정부(国家财政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치아, 스프링 코일, 인공관절 등 13개 품목에 대해 잠정 수입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2024년 잠정수입관세 대상 의료기기 13개 품목, 자료: 중국국가재정부]  

(*표기된 품목은 해당 HS Code 범위 내에 있음을 의미하며 구체적인 대상은 세부 품목명을 기준으로 함)

HS Code(중국)

품목명

2024

최혜국세율(%)

2024

잠정세율(%)

2024

한중FTA세율(%)

90189099*

의료용 탈부차 스프링 코일

Medical detachable spring coil

4

1

0

90189099*

두개(头盖)내의 혈전제거 지지대

Intracranial thrombectomy support

4

2

0

90189099*

우산형 하대정맥 필터

Umbrella-type inferior vena cava filter

4

2

0

90200000

 

기타 호흡기구 및 방독면

Other breathing appliances and gas masks

8

4

0

90212100

인공치아

Artificial teeth

4

2

0

90212900

기타 치아 고정장치

Other dental fixings

4

2

0

90213100

인공관절

Artificial joint

4

2

0

90213900*

인공심장 판막

Artificial heart valve

4

1

0

90214000

보청기(부품 및 부속품 제외)

Hearing aids, excluding parts and accessories

4

1

0

90229090*

기타 광선 발생장치 부품

Parts of other ray generators

4.5

1

1

90229090*

디지털 X-ray 촬영 시스템의 평판 검출기

Flat panel detector of digital X-ray photography system

4.5

3

1

90229090*

X선 단층 촬영을 위한 특수 검출기

Special detector for X-ray tomography

4.5

3

1

90229090*

X선 단층 촬영을 위한 특수 신틸레이터 및 콜리메이터

Special scintillator and collimator for X-ray tomography

4.5

3

1

 
KOTRA관계자는 “이중 12개 품목은 잠정 수입 관세율보다 한중 FTA세율이 더 낮다”며, “한국에서 이 12개 품목을 수입하는 중국의 바이어는 한중 FTA 세율을 적용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도 중국에 진출하며 시장 성장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GE 헬스케어(GE Healthcare)·올림푸스(Olympus)·지멘스(Siemens) 등 글로벌 기업이 중국 주요 도시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멘스는 약 10억 위안(1896억 2000만 원)을 투자해 첨단의료설비 연구개발 제조기지를 선전시 난산구(南山区)에 설립하기로 선전시 난산구 정부와 MOU를 체결했다. GE 헬스케어는 투자 확대, 산업 생태계 육성, 의료협력 강화, 인재육성 환경 개선 등 4개 협력 방안에 대해 베이징시 정부와 MOU를 체결했다. 

올림푸스는 쑤저우에 중국 최초 의료기기 생산 연구개발 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핵심제품 개발을 결정한 지역이다.

앞서 필립스(Philips)는 10여 년 전부터 중국 현지화를 시작했다. 현재 초음파, CT 등 정밀진단 제품 라인을 100%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필립스(Philips)의 중국 매출이 필립스 전체 매출의 15%에 달한다.

펜탁스(Pentax)도 상하이에 내시경 제조, 연구개발 및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더 신속하고 좋은내시경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중국 의료기기 기술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90회 중국국제의료기기박람회(CMEF, China International Medical Equipment Fair)다.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 4000개사가 부스 참가하고, 관람객이 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F는 1979년 선전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기기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GE 헬스케어,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중국의 의료기기 전문 수입 바이어 A사는 KOTRA 선전무역관과 했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의료기기 국산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검증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품질 검증과 인증 등 관련 절차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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