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전공의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 전공의들의 수련시간이 단축되었으나, 여전히 해외 주요국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0일 발간한 '전공의 수련시간 제한 쟁점 및 주요국 사례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전공의 평균 주당 수련시간은 전공의법 시행 전인 2016년 92시간에서 2018년 72.9시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여전히 초과 수련을 하는 전공의가 다수였다. 특히 낮은 연차, 외과계 전문과목에서 초과 수련 경험 비율이 높았다. 2022년 조사 대상 전공의 중 53%가 주당 평균 80시간 수련을 경험했다. 인턴의 경우 80시간 수련 경험 비율이 75.4%로 가장 높았다. 레지던트 1년 차의 4주 평균 주당 수련시간 중위값은 약 90시간이었다.
전공의들은 24시간 넘게 연속 수련을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연속 수련 역시 낮은 연차일수록 경험 비율이 높았다.
초과 수련 시 담당 업무는 '환자 정보 및 진료 내역 정리(86.4%)', '정규 오더 입력(68.9%)', '환자 동의서 받기(64.6%)', 병동 회진(48.1%)' 순이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 실사용 휴일 수, 당직 이후 휴식시간 등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제대로 된 휴식시간과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의 전공의 수련시간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편이다. 주당 최대 수련시간은 교육 목적일 때 최대 8시간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88시간까지 가능하다. 한국의 주당 최대 수련 시간은 88시간인 데 비해 미국과 일본은 80시간, 영국은 48시간에 불과했다. 캐나다의 경우 60~90시간으로 주마다 편차가 컸다.
최대 연속 수련시간의 경우, 한국은 36시간, 응급 상황 발생 시에는 40시간까지 가능해, 주요국인 미국과 일본 28시간, 캐나다 26시간, 영국 13시간과 비교해 훨씬 높았다.
고든솔 부연구위원은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과 함께 수련의 질 확보를 위해선 전공의가 담당하는 적정 환자 수 적용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기관 내 인력 및 업무 조정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팀 기반 진료, 새로운 진료 제공 형태, 유연한 근무 체계를 도입하거나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방식을 검토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