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영화 아바타(Avatar)를 감상하고
[수필] 영화 아바타(Avatar)를 감상하고
  • 유동기
  • 승인 2010.03.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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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욕망 자원 고갈로 인류 종말 경고 … 선진국은 체계적인 에너지 절약운동 보편화

▲ 유동기 원장(대한보철학회 공보이사)
늦둥이 딸 때문에 몇 년간 영화관에 다니질 못하던 참에 대중매체의 대대적 홍보와 여러 모임에서의 영화 <아바타>에 관한 대화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1,000만 관객돌파(현재 1300만 돌파)를 하고 3D의 붐을 일으킨 이 영화가 갈수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바타의 제작비는 2억3700만 달러(약 2,700억원). 이것도 추정치이고 사실은 4억∼5억 달러에 달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캐머런이 기획에 14년, 제작에만 4년을 들인 역작이라고 한다. 언뜻 들은 대강의 스토리가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드디어 처자식을 처갓집에 맡겨놓고 홀홀단신 <아바타> 상영관에 갔다. 3D 전용 안경을 끼고 관람하였다. 보는 도중 안경을 뺐다 끼었다 하였다. 3D의 차이점이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안경을 빼면 영상이 겹쳐 보였고 안경을 다시 끼면 영상의 근원거리가 2D에 비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2대의 카메라 영상을 결합시킨 효과인 것 같다. 카메론 감독은 우주를 실감나게 표현하려고 3D기술의 진화를 기다린 것 같다.

‘아바타’라는 단어가 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산크리스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아바따라(avataara)'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으로, 신이 지상에 강림함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 고대인도에서는 신의 화신을 뜻하였는데 인터넷시대의 게임 그래픽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가상육체로 통하고 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들은 5년의 비행을 거쳐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언옵타늄: 핵융합에 필수적인 초전도체임.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가정이나 공장에 손실없이 보낼 수 있음)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그 행성의 원주민인 ‘나비(Na’vi)’족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Na’vi)’족장의 딸 ‘네이티리’를 만난 ‘제이크’는 지구의 인류와 달리 자연과 영적인 교류를 하고 주변 생명체와 공생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광경을 보고 감명받는다. 그리고 네이티리의 순수한 영혼을 사랑하게 된다. 오히려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자비하게 원주민인 나비족들의 삶의 근거지를 약탈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반대편인 나비족편에 서서 싸우고, 판도라 행성의 신이 도와서 그 행성의 모든 생명체가 합심하여 야욕에 가득찬 인간의 무리를 몰아낸다는 줄거리이다.

이 영화에서 <타이타닉>의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자원이 고갈되는 인류의 종말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나비족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 같다. 결국 인류가 자원 고갈로 인해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위대한 지성의 경고이다. 석유자원의 고갈이 짧게는 40년에서 60년 후에 일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석유의 용도는 실로 광범위한데 각종 내연기관의 동력원이고, 발전, 취사, 냉방, 온방 등 세계연료 사용의 40∼45%를 석유가 차지하고 있다. 8억대의 자동차는 기름 먹는 군단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매일 1천만톤의 기름이 이 운송수단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지질 연구소는 아직 미확인 석유 매장량이 많아 최소 3조 배럴의 가채 매장량이 있다고 주장 하고 있으나 1.1조 배럴정도의 전세계 가채 매장량이 현재 다수의견이다. 특히 2010∼2015년경 생산량이 일산 약9천만 배럴정도로 최고점을 이룬 후에는 생산량이 점차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도저히 맞출 수 없으므로 이때부터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더군다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개도국들은 그야말로 기름먹는 거대한 하마로 변모하고 있어 에너지문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장차 기존의 삶을 유지하려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든 아니면 나비족의 삶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인류는 서 있다.

프랑스는 전체 석유 소비량의 73%를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직접개발한 유전에서 수입하는 석유는 현재 전체 수요의 4.1%에 불과하다. FNR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에는 350만 헥타르의 독일 경작지가 에너지 식물재배에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독일 교통수단에 필요한 연료의 1/4 수준이라 한다. 카셀-비첸하우젠 대학의 실요식물학 연구소의 콘라트 셰퍼 교수는 지표에서 자라나는 식물의 에너지 함량은 인류의 현재 수요를 8배에서 10배까지 넘어선다는 희망적인 견해도 있다. 독일 녹색당 소속인 전 농업장관 레나테 퀴나스트는 이미 농부들을 ‘미래의 석유토후들’로 명명했다.

한국에 비해 월등히 유럽선진국들은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콘센서스가 있고 그에 따른 대비가 우수하며 그들의 에너지 효율은 미국의 절반 이하이다. 그러나 2006년 한국의 1인당 석유 소비량은 16.18배럴(1배럴은 158.9리터)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산유국 가운데에는 2위,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에너지 절약운동이 시급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그리고 이들 선진국들로부터 한국은 배워야 한다. 또, 나비족의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이 고려해 볼 때가 왔다. 영국의 한 마을은 완전한 에너지 자급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제4차 세계대전에 사용할 무기가 돌이라는 것은 안다”고 예언하였다. 결국 인류가 자원 고갈로 인해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위대한 지성은 경고하고 있다.

[다음에는 김진희 원장님이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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