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잇몸의 날’ 캠페인을 마치고
[수필] ‘잇몸의 날’ 캠페인을 마치고
  • 김남윤
  • 승인 2010.04.2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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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2:잇몸을 4:사랑하자” 슬로건 … 치주병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는 대표 성인병

▲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공보이사(경기·김남윤 치과의원 원장)
[덴탈투데이/치학신문]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기에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취미를 비롯한 여가시간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중에 <행복한 왕자>라는 책이 있었다. 동화 속의 왕자는 궁전에서 살 때는 마냥 즐거웠지만 동상으로 만들어져 높은 곳에 세워져 도시를 내려다보며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사랑 때문에 무리에서 뒤처진 제비에게 자신의 보석을 떼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데, 무리와 함께 이집트로 가지 못한 제비는 끝내 왕자의 동상 밑에서 죽고, 사람들은 왕자의 동상이 보기 흉해졌다며 깨부수고 용광로에 녹인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귀한 두 가지라고 불리는 왕자의 납심장과 제비는 하느님의 부름으로 천국에서 살게 된다는 얘기다. 이 시점에서 여러분께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한 치과의사’입니까?

대답은 다양하겠지만,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근본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먹고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고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잃는다면 치과의사의 삶이란 자체가 그리 행복하지 않을 것만 같다.

2005년 PD수첩에 나왔던 치과의 불편한 진실과 2006년 언론에 보도된 100만원짜리 임플란트 얘기가 나왔을 무렵 상황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세상에 “내가 치과의사입니다”라고 말하고 다니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리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뭔가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의식들이 그 당시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팽배했었다. 아마도 대한치주과학회에서 대국민 홍보를 시작하게된 이유, 현재까지 달려온 이유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요구가 아니었나 반추해본다.

우리 국민들이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는 병, 대한민국 대표 성인병-치주병, 우리 몸을 위협한다. 성인 90%의 소리없는 고통-치주병, 치주병과 전신질환, 장수와 웰빙의 지름길-치주병 예방, 치주병은 생활습관병 등 이러한 카피들은 모두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낸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위원회 위원들의 작업 결과였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모여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각 언론매체 기자들의 조언을 구하고 하여, 무작정 날짜부터 잡았다. 3월 24일.

이 시기에는 졸업과 입학시기가 끝나고 ‘가정의 달’ 전이라 기사거리가 부족하다고 각 언론매체 기자들이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잇몸의 날’을 제정하여 공표했다. 처음 3월24일로 날을 결정해서는 ‘33한 24이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했는데,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전반적이었다.

획기적이고 쉽게 이해할만한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 쥐어짰던 마른 수건을 또 탈수기(!)에 돌렸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3개월마다 2,잇몸을 4,사랑하자’라는 슬로건이다. 치주병 원인 세균이 치은열구에서 3개월마다 출현하며, SPT(Supporting Periodontal Therapy)를 3개월마다 시행하는 근거이기도 했다.

제1회 잇몸의 날 기념식은 2009년 WBC 세계야구대회 결승전이 있었다.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였지만, 이날은 정말 야구가 야속했다. 기념식 후에 대형스크린에 야구를 생중계하는 일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올해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규모도 웅장하게 제2회 잇몸의 날 기념식이 있었고,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치주병 관련을 방송하는 등 작년에 비해 위상과 매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질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호응해줬다. 주변의 지인들이 치과에 스케일링하러 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치주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는 인사를 가끔 듣는다.

행복하다.

앞으로 더 행복해지고 싶다.

나는 행복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우리 모두 함께….

추신 : 이 자리를 빌려 잇몸의 날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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