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투데이] 경기도치과의사회(경치)가 단국대학교 용인시 죽전캠퍼스 내 치과병원 설립에 반발하고 나섰다.
경치 단국대학교죽전치과병원 설립 저지 특별위원회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설립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립저지 특별위원회 활동 경과를 밝혔다. 경치에 따르면 단국대는 오는 5월중 용인시 죽전캠퍼스 내 복지관 3, 4층 2개층에 570평 규모의 치과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설립저지특위 김욱 간사(경치 치무이사)에 따르면 경치가 설립저지 특위를 구성,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는 우선 단국대가 충청권 유일 지방대학으로서 지역민의 구강위생 증진 및 치과의사 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소위 ‘지방치대의 수도권 대학화’를 명분으로 진출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분원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또, 용인시가 치과 병·의원이 250여개가 난립, 전국 최고의 밀집지역이라는 점과, 인접지역에 분당 서울대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카톨릭 성빈센트병원 등 톱 클래스의 병원 분원이 3개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570개 병동이 들어와 개원가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밖의 문제점으로 임상 6개과를 표방하고 있지만 의과와의 연계가 미비하고 세팅이 안돼 있을 뿐 아니라, 교육병원으로서의 여건도 구비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큰 병원을 만들어 임상교수로 운영하려다가 부족해 공채 광고를 냈다가 지탄받고 내리는 등이 제기됐다.

◆ 경치 “개원가와 대학병원의 대립, 사회적 문제”
용인이라는 일부 지역의 문제지만 경치에서 특위를 구성하고 나서는 이유는 단국대학교죽전치과병원 뿐 아니라 계속해서 치대들의 분원 설립이 이어지는데 대한 문제 의식 때문이다.
김욱 간사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 원광대 치과병원 개원 이후 경기 남부 수원시 영통에 경희의료원 및 치과병원, 오산시 서울대병원 및 치과병원, 서울지역이지만 관악캠퍼스 분원이 설립됐으며 용인시 동백지구에 세브란스병원이 설립이 확정됐다. 을지병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도시 일대가 2012~15년 사이에 4~5개가 집중적으로, 경쟁적으로 설립되면서 개원가와 대학병원의 대립이 사회적 문제로, 치과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도시에 치대 분원 병원들이 영리를 과도하게 추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욱 간사는 “원광대 산본병원은 전단지 통한 무분별 홍보를 했으며, ‘산본치과대학’용어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인터넷 과잉광고 뿐 아니라 개원 기념 1주년 무료 시술권을 배포해 치협에 고발한 적도 있다”며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산본병원도 이런데 죽전치과병원이 설립 강행 추진된다는 것은 개원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 서명운동 ‘활발’ 다만, 단국치대 출신 참가 꺼려
이같은 경치의 치대들의 지방분원 설립 반대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3월27일 경기도치과의사회 제 57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용인분회에서 긴급토의안건으로 대학병원의 무분별한 분원 설립 저지에 대한 건이 상정되면서부터다,
이후 4월6일 용인분회 이일성 회장 등 3인이 단국대 죽전병원 설립 저지를 위해 경기도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했고, 경기도치과의사회는 전영찬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단국대학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성명을 내는 한편,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경치에 따르면 서명운동에는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치과기자재 전시회에서 903명이 참가 했고, 총 1014명이 서명했으며, 경희대, 서울대. 원광대, 전북대, 연세대, 동문회장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같은 서명운동에 단국치대 출신들은 참여를 꺼려해 저지운동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의 졍우 196명중 189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나 단국대 출신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저지특위 전영찬 위원장은 “애교심에서 반대 동참이 어려운 분들이 있는 것 같다. 학교의 문제로 보면 안풀린다. 대전에 (원광대 분원이 설립 될 때) 원광대 출신이 100명이 넘어 반대 운동이 어려웠다”며 “그런 식으로 ‘자기 학교니까’ 하고 빼면 어렵다”고 말했다.
◆ 조인호 부총장 “주민 오면 어떻게 막냐”
현재로서는 저지위원회와 단국대 사이의 협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저지특위 이일성 위원(용인시치과의사회 회장)은 “(단국대학교) 조인호 부총장하고 통화하면 위에서 시키는 것이라고 해 (단국대학교) 장호성 총장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안되고 비서를 통해 연락을 받았는데 부총장이 진행한다고 하더라”며 “실제로는 조인호 부총장이 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인호 총장과 천안 갔을 때 ‘교직원 진료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했는데 ‘외부에서 주민들이 오겠다고 하는데 막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지특위는 오는 5월10일 오후7시 죽전의 동천홍이라는 중국집에서 조인호 부총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같은 저지운동의 가장 큰 걸림돌은 법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설립저지특위 전영찬 위원장(경치 부회장)은 “지역치과계에서 저지 운동이 있었지만 합법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치과계 내에서 보면 윤리적 문제와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광대병원이 산본·대전병원을, 단국대가 한남동 치과병원 지을 때도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은 말만했지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치협에 아쉬움을 표하고, “일반 회원 정서를 받아들여서 강력하게 저지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저지특위는 오는 5월7일, 치과병원분원설립 특별위원회 김세형 위원장 등과 서울역 근처 모처에 모여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나승목 간사(경치 홍보이사)는 “치협이 공직지부까지 합쳐져 있어 나름대로 입장은 있겠지만 대다수의 회원의 권익을 함양해야 할 것”이라며 “의논해서 강화할 것 강화하고 요구할 것 요구하고, 교육부나 복지부에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바꾸기 위해 치과병원분원설립 특별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