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엉터리 해외연자 초빙 신중해야”
“허울좋은 엉터리 해외연자 초빙 신중해야”
  • 치학신문
  • 승인 2010.05.20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강연서 한국 치과의사 자존심 짓밟아

일부 치과관련 업체에서 검증되지 않은 해외연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면서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얼마전 치주학의 대가로 알려진 린데 교수를 초빙한 한 업체는 이 교수가 자신을 비추는 조명등을 총으로 쏴서 끄고 싶다는 말을 태연히 하면서 천장을 가리킨 행동이 너무 과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점잖게 불을 꺼달라고 요청해도 될 사안에 대해 총을 갖고 왔다면 당장 끌 수 있다는 표현이 과격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질의응답시간에 “강연도중 설명한 내용을 또다시 질문하는 것은 강의시간에 졸았다는 것 아니냐” “한국 치과의사가 질문하는 영어를 못알아듣겠다”는 등의 말로 질문한 치과의사에게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는 등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외국초청연자는 통역하는 사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렇듯 한국치과의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연자를 초청하는 사례에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국내 치과의사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팁 등을 알려주지 않고 개이빨에 대한 기초 이론을 거듭해서 강연하는 등 돈낭비가 심한 연자를 초청한 업체는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는 형편이다.

이번 초청강연에 참가했던 치과의사들의 상당수는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업체의 주장에 관심을 갖고 왔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기초이론 위주의 강의와 상품선전에 동원된 교수의 행태를 지적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연자들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치과학을 접근하는 해결법을 강연하고 있어 한국 실정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 치과의사들은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이나 연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강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초이론만 강연하는 추세여서 실망감도 그만큼 크다. 더욱이 일부 유명 연자의 강연에 많은 인파가 몰려 흥행보증 수표로 여기던 행사가 오히려 한국 치과의사를 폄하하는 듯한 내용과 언행에 실망하고 초빙한 업체를 성토하는 분위기여서 관련 업계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일부에서는 새로운 내용도 아닌 주제를 자주 들먹여 초청연자가 관광차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초청연자의 강연을 통역하는 입장에서도 얼토당토않은 내용을 소개하는 초청연자로 인해 통역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따라 학회뿐 아니라 업체에서도 해외연자 모시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