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성장에도 치과는 경영난?
임플란트 성장에도 치과는 경영난?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09.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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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정책연구소, 제3회 치과의료 정책포럼 개최

▲ 왼쪽부터 김명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류경호 메가젠임플란트 대표, 박경준 예스바이오 대표,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9일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대회의실에서 ‘치과의료시장과 치과의료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3회 치과의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부연구위원의 주제발표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명기 교수를 좌장으로 예스바이오 박경준 대표, 메가젠임플란트 류경호 대표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신호성 연구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치과임플란트 시장이 급격이 성장하고 있고, 기술수준 역시 일부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이지만 세부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국제경쟁력에서 뒤지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치협이 2009년 실시한 치과 경영환경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임플란트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 치과개원의들이 대다수는 ‘경영난’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개원의들은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고 ‘매우 감소했다’는 답변도 16%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증가했다는 답변은 5%가 채 안돼 수익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들은 감소원인으로 ‘지역치과증가로 인한 환자수 감소’, ‘고가장비 및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지출증가’등을 꼽았다. 환자수 감소와 수입감소 및 지출증가가 경영난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호성 연구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총 진료비에서 치과진료 요양급여대상에 해당하는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는 점점 줄고 있어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이 충치 등과 같이 요양급여 진료 등 수입이 적은 항목은 진료하려는 것을 꺼리고 같은 시간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임플란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치과임플란트가 성장하고 산업경쟁력도 생기고 있지만 너도나도 임플란트 등 비보험 진료에 매진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신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왼쪽), 안창영 치과의료정책연구소 부소장.

신 연구원은 식약청 분석결과를 예로 들어 “치과임플란트 산업은 2003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1.67%성장한 반면 임플란트 산업은 18.9%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년 치과임플란트 시장규모는 35억불에 이를 것”이라는 치과의료시장 분석보고서를 소개하며 “국내 임플란트 산업경쟁력도 증가하고 있어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보건의료분야 중 치과산업 연구개발비는 턱없이 모자라다.

신 연구원은 “국내 치과임플란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입대비 수출이 늘고 있지만 정부의 R&D지원예산중 치과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전체보건의료분야에서 3.4.%로 미약한 수준”이라며 “이것은 국제적 진료기술 격차의 원인으로 이어져 국제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R&D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며 지원을 통해 국내의 높아진 기술수준을 수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치과의사들은 치과임플란트 진료기술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해당 기술에 대한 연구비 부족, 기술을 연구하는 인력부족’을 꼽았고 ‘기술에 대한 보상(보험급여 등)이 적어서’라는 조사결과도 있다”라고 덧붙이며 “치과의사들에게 해외시장 정보 및 획득방법을 묻는 설문조사결과, ‘개별적인 역량을 통해 정보를 획득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정부의 치과의료산업의 육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임플란트 산업이 그동안은 치과의사들의 독자적인 역량과 기술로 발전해왔지만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는 “치과의사들은 ▲R&D 지원부족, ▲해외시장 개척지원부족, ▲신제품에 대한 인허가 과정의 어려움,▲ 국내 치과재료시장 협소 등을 꼽는다”며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전문성을 가진 뛰어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임플란트 진료기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해외전시회, 해외시장 진출 지원사업체 등을 통한 국제교류를 이용,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지정토론에서 예스바이오 박경준 대표는 “우리의 치과시장이 임플란트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치아 살리는 것에 주목해야햐 한다고”말했다.

또, 메가젠임플란트 류경호 대표이사는 “의료보험 수가를 현실화해 보험진료든 비보험진료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정부는 치과의사들의 경쟁적인 과잉진료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거나 해외에 파견하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정부주도의 허가시스템은 비효율적”이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참여한 질의 응답시간에는 치과의료산업의 정부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한편, 이날은 안창영 연구소장을 비롯, 치협 우종윤, 이원균, 김세영 부회장, 조영식 기획이사, 지영철 경영이사가 참석했다. -덴탈투데이-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연구원이 주제발표하고 있다.
▲ 제3회 치과의료 정책포럼‘치과의료시장과 치과의료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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