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협-치재협 전시 부스 협상 “최종 결렬”
치기협-치재협 전시 부스 협상 “최종 결렬”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1.05.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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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기공사협회 2011년 종합학술대회의 전시부스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대한치과기공사협회(치기협)와 대한치과기재협회(치재협)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두 단체는 오는 7월 23일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릴 예정인 ‘2011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 치과기자재 전시회 부스 설치문제를 놓고 두 달여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사전에 MOU를 체결했다는 것이 치기협측 주장이다.

치기협측은 “학술대회 기간 중 열리는 전시회(학술대회 및 전시회 공간 대여료 등 일부 제외)를 부스 수에 관계없이 치재협이 주관한다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치기협은 지난 28일 협회 회관(서울 신설동 소재)에서 2011년 종합학술대회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과기재협회가 27일자로 더 이상 MOU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일방적 파기 통보를 전해왔다”며 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 치기협-치재협, 협상 결렬 이유는?

정종건 치기협 자재이사(한국심미치과기공소)는 “두 달 정도 치재협과 협상을 했는데 어제(27일)부로 최후통첩을 받았다. 이미 모든 상황에 대해 10여 차례 이상 실무진 회의에서 협의한 사항에 대해 일방적으로 치재협 이사회에서 뒤집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냉정히 따지면 그동안 협상 진행과정에서 전시의 대부분을 치재협회에서 관리하라고 풀어준 것이나 다름없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50여일을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씁쓸하다. 다음 주 조직을 재구성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치기협 학술대회 참가는 치재협의 주관이 아니라, 개별 업체의 신청으로 이뤄진다. 

이번 협상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치과기재협회 이사회가 ‘리베이트’ 문제를 거론하며,  MOU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어떤 형태의 리베이트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학술대회 준비위원회가 오는 7월 23일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릴 예정인 2011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종합학술대회를 앞두고 5월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규선 위원장 “기자재 전시없이 학술대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별의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치과기공사 측의 입장이다.

종합학술대회 이규선 조직위원장(대한치과기공학회 회장)은 “막판에 그렇게 처리(리베이트를 문제 삼고 나선 것)해 버렸다고 들었다. 수많은 협상과정에서는 이와 관련해 한마디 말도 없다가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면 이것은 감정의 문제 아니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치재협회와는 (모든 학술대회에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자는 얘기와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기자재 전시회 없이 학술대회를 할 수 있다. 치재협 관계자들은 이제 물건을 팔 때 전국을 다니든지, 개별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계속 협상을 끌다가 막판에 이런 식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인 안목에서 문제가 없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치재협 집행부에 대한 섭섭함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학술대회까지는 불과 50일 남았다. 솔직히 말해 불쾌하다. 충분히 논의된 사항을 학술대회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번복하면 단체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앞으로 크게 보고 어떤 것이 상생을 하는 것인지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 부스비가 문제인가, 리베이트가 문제인가.

사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치과기공사협회의 부스비에 대한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치과기공사협회에서 제시한 금액이 250만원(부가세별도)인데 이 금액이 치과계 전시회에서 거래되는 부스비를 상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공사협회 측은 결과적으로 부스비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올해 부스비가 20% 올랐다는 말이 있지만,  행사를 절약해서 낭비없이 하는 부분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실무진이 이미 협상을 완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리베이트를 문제 삼았지만, 결국 부스비 등 감정적인 요인이 섞여 협상 결렬의 주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치기협의 또다른 관계자는 “(치재협의) 현 집행부가 임원으로 있었던 10년 전쯤에도 행사 직전 협상이 결렬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때는 협상이 결렬된 후 개별적으로 부스를 설치하려는 각 업체에 ‘협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뿌린 것을 뒤늦게 알았다.  참가하려는 업체들까지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선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협상 결렬이유에 대해 대한치과기재협회 이태훈 회장은 “민감한 문제라 지금은 공식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치재협측은 오는 6월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회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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