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상담합창단
하모니-상담합창단
  • 황윤숙 교수
  • 승인 2011.11.01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AMEX 2011 초록

▲ 황윤숙 교수(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참 생소하고 촌스러운 이름처럼 느껴질 것이다. 1년 정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의 자격'이란 TV 프로그램에서 합창단을 조직하여, 연습하고 공연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신선함과 감동을 주었다. 또한 그 합창단의 지도와 지휘를 맡았던 박칼린이란 인물의 리더십이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

최근 동일한 프로에서 다른 합창단을 선발하여 새로운 도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나이 드신 분들을 선발하여 구성하고 그 이름이 '청춘 합창단'이다. 필자는 거기에 착안하여 이번 강의제목을 '상담 합창단'이라 명명해 보려 한다.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 잘하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이 아니고, 이들이 어우러져내는 화음의 하모니(Harmony)이다. 합창단에 소프라노와 앨토, 베이스 등이 있듯이 상담에서도 각 파트별 역할이 있고 그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좋은 상담이 이루어진다.

혹자들은 상담을 환자를 상담하는 담당자의 몫이라 생각하여 상담세미나에 상담 업무자들만 연수를 보내는 우(愚)를 범한다. 상담은 어떤 이의 출중한 화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병원 전체, 즉 인테리어, 분위기, 전체 구성원(원장 포함)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내원자들에 대한 마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합창인 것이다.

즉, 대표자를 포함한 원장들의 분야, 실장 또는 중견 팀장들의 역할, 진료 담당자, 그리고 상담실 직원의 역할이 각기 다르다. 또한 내원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다.

지방 회의를 위해 서울역에서 지인과 함께 KTX를 탔을 때다. 내 좌석에 누가 앉아 컴퓨터를 펼치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좌석표를 확인하니 그 분이 자리를 잘못 앉았고, 내게 자리를 내주고 다른 칸으로 이동하기 위해 주섬주섬 옷과 컴퓨터를 챙겼다.

그때 내가 그 분께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보다 일찍 타서 있었더라면 이런 번거로움은 없었을 텐데요”라고 말을 건넸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다. 단지 펼쳐진 짐을 다시 챙기는 그 사람이 안쓰러웠고, 또 좀 무안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던진 말이었다.

지인이 반문한다. 항상 그런 문장을 생각하고 사시느냐고. 답은 “No"이다. 다만 번거롭게 해서 미안했고, 저 입장이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훈련되고 연습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마음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상담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그곳에 머무르는 것, 그리고 저 입장이라면... 밤새 이가 아팠다면, 그리고 보철물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있다면, 불편으로 음식을 며칠째 씹지 못했다면...

그런 마음이 이해되는 가운데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더 좋은 상담은 없을 것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