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이가 더 시릴까?
추우면 이가 더 시릴까?
  • 고형준 원장
  • 승인 2012.02.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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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의 기록적 한파가 대단하다. 이렇게 날씨가 차가우니 이 시리다는 사람이 많다. 내원 환자들도 질문이 많다. 날씨 추운 것과 이 시린 것과 관계가 있냐고 묻는다. 관계가 없다가 정답이다. 날씨와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는 게 옳다. 그렇게 느끼는 데는 심리적인 이유가 커 보인다.

가벼워 보이지만 이 시린 것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일반적인 통증과는 다르지만 순간순간 소름 돋을 만큼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가 시린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 번째, 충치가 진행 중일때 증상이 잦다. 때로는 보철치료 때 부착했던 접착제가 녹으면서 그 공간 사이로 충치가 진행될 때가 있다. 이때도 이가 시리다.

두 번째는 잇몸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이에 치태가 쌓이고 치석으로 변하면 잇몸으로 파고 들어가 뿌리가 노출되면서 시린 통증을 준다. 풍치가 진행될 때도 그렇다. 잇몸을 타고 뿌리가 노출되면서 이가 시리게 된다.

세 번째, 치아에 손상이 있을 때도 시리다. 이의 일부가 깨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치아가 마모될 때, 이를 가는 습관이 있을 때도 그렇다. 치열이 나빠 특정 치아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질 경우, 잘못된 칫솔질로 치아와 잇몸이 패인 경우도 이가 시리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서 세로로 쪼개진 채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가 시리다는 건 치아에 문제가 있어 신경조직이 예민해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치아의 시린 현상을 대부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유가 여러 가지다 보니 통증이 일관적이지가 않다. 시렸다 말았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린 증상에 대해 그러다 말겠거니 하며 가볍게 넘기기 쉽다. 이가 시린 증상은 치아가 주는 일종의 시그널로 이해하는 게 현명하다. 지금 바로 진료를 받으라는 신호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치아 역시 그대로 놔두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말해 이가 시리면 넘기지 말고 참지도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옳다. 최소한 시린 이유 정도는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정확한 이유를 알고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 치과진료에 있어서 남용의 경향이 있는 신경치료다.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데 시리다고 해서 무조건 신경치료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적으로는 함부로 하는 신경치료가 치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가끔 과도한 신경치료로 인해 잇몸이 상한 채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만나면 안타깝다. <고형준 디아트치과 원장>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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