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정책 따라 질환 예방효과 커”
“치과위생사 정책 따라 질환 예방효과 커”
  • 이지영 기자
  • 승인 2012.03.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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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터뷰②] 김원숙 치위협 회장

김원숙 치위협 회장과의 대화가 긴시간 동안 이어질수록 치과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깊어졌다.

“작년에 (의기법으로)흥분한 것으로 됐는데…”라며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잇기 시작한 김 회장은 치과계는 물론, 세상에 관한 많은 걱정거리를 내놨다. 

▲ 치위생 과정 기반 임상치위생 교육
치과계가 신경써야 할 다른 현안은.
“다른 문제들도 많지만 공중보건치과의사의 감축에 대한 대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그간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구강보건사업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치과계 파이축소’를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치과계가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보나.
“치과의사의 지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경우에 있어 공중보건기관의 기능에 맞는 예방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의 업무수행을 포괄적으로 완화하는 대승적 차원의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또 우리나라의 다빈도 상병 3위를 고수하고 있는 치주질환이야말로 예방사업으로 충분히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질환이다. 또한 건강보험재정의 적자해소에 대해 구체적인 솔루션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듯 공중보건, 학교구강보건실, 요양시설 등에서 치과위생사 활용 정책의 개선만으로도 우리 국민의 치과질환 예방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질 수 있다.”

치위협은 올해 35주년을 맞는다. 창립기념행사도 준비해야 할 텐데.
“매년 해오던 틀에서 보다 발전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세부사항은 논의 중이지만, 개정 의기법의 시행을 앞둔 행사인 만큼 전문성 강화, 윤리의식 고취 등을 기본 개념으로 해서 최근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감염관리 분야 등 치과계의 이슈가 되는 주제들이 선정될 것이다. 특히 예년의 ‘구강위생용품 전시회’가 ‘KDHEX’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준비된다.”

올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의 임원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여협은 700만에 이르는 회원이 속해 있는 조직이고 우리 협회도 회원단체로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번에 18대 집행부를 연임하게 된 김정숙 회장의 요청으로 집행부의 일원이 됐지만, 특히 올해는 여협이 유치에 성공한 ‘세계여성대회’를 치르는 해이기도 해서 여건상 소임에 충실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OECD 회원국 중 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평균인 19.3%에도 못 미치는 13.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여성계의 권익신장을 위한 제반활동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스마일재단 행사에 참석한 김원숙 회장
창간 2주년을 맞은 덴탈투데이 및 치과계 언론매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문지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객관적인 보도에 대한 사명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또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와 아울러 치과계의 중지를 모을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 또한 언론의 몫이라고 본다.”

마지막 질문이다. 김원숙 회장의 꿈은 무엇인가.
“내 나이에도 꿈을 물어봐줘서 고맙다. 생각해보니 지금과 같은 고령화 추세라면 내게도 40, 50년의 세월이 주어지지 말란 법이 없겠더라. 요즘은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중요한 선거를 앞둔 혼란스런 정국 등으로 인해 나라의 안위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또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들이 사회 도처에서 끊임없이 꼬리를 물다보니, 학령기 아이들의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는 것 같다. 우리 기성세대부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의식을 가다듬었으면 좋겠다. 세계가 동경하던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회복하려는 책임의식을 갖고 심기일전했으면 하는 게 내 꿈이자 바람이다.”

삼국지에서는 허소가 조조를 평하며 ‘난세지영웅(亂世之英雄)’이라 했다 한다. 상황에 따라 그 풀이가 달라지나 현재는 ‘어지러운 세상이 영웅을 만든다’는 뜻으로 쓰이는 성어다. 지금 치과계는 다각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개개인 모두가 영웅이 돼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치과위생사의 권익은 물론 치과계의 많은 현안, 나아가 아이들과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며 기성세대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을 힘주어 강조했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그가 세상을 걱정하고 노력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며, 기자는 그에게서 불현듯 ‘난세지영웅’을 떠올렸다. 여성이어서 더 아름다운 치과계, 치위생사의 대표가 간직한 꿈이 이루어질까. 그의 다시 뛰는 3년을 함께 응원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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