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치과사업, 구심점이 필요하다
대북 치과사업, 구심점이 필요하다
  • 최치원
  • 승인 2013.01.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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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원 치협 대외협력이사
대북사업은 북측의 태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다. 계획이나 궤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흔하게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국내외 정세에 따라 대북사업의 방향이 좌지우지되지 않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화적인 국면에서는 대규모 지원을 하다가 경색 상황에서 곧바로 긴축하거나 지원을 중단을 해서는 안 된다.

남과 북이 함께 학술과 기술 등을 공유하고 동참하기 위해서 장기간의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경험 있는 단체에서 이미 인지를 하는 사안이다. 특히 보건의료관련 대북사업 단체는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해 지원하고 있다. 생필품과 달리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인류 해방’을 담당하는 의료인들의 지속적인 관리 및 유지는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끊어져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경색국면에서도 끊어져서는 안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인내를 가지고 소규모라도 신뢰를 쌓는 성실한 접근이 필요하다. 농한기 농부들이 사랑방에 모여 내년 농사에 대해 다정다감한 논의를 하듯이 우리끼리도 자주 만나 토론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는 재도약의 시기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언제든지 열려있는 자세를 보이려 노력하되 서두르지는 말아야겠다.

남과 북의 접촉면을 넓혀 최대한 많이 만나 이야기하고 교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고 믿음이 생기게 된다. 북측에는 남측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기에 일정기간 반복된 교류협력을 통해서만 남과 북이 통일된 구강진료수준과 구강보건의료제도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 최치원 이사가 개성공단 이동진료소에서 근로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벗어나 인적·기술적 교류로 전환하고 진행사항을 자료화해 정책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대규모 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간차원의 지원은 한계가 있고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나서 토론하고 치과관련 대북 접촉을 시도하는 이유는 통일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통일 전에 정부에서 대규모 지원이 생길 경우 보건의료분야에서는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 바로 우리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때를 대비해 우리의 역량을 키워놓아야 한다.

대북사업이라는 것이 남측과 북측 정부의 관계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정부나 관계기관과의 관계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고 통일에 대해 동반자적인 충고를 해줄 수 있어야만 민간차원의 ‘통일비용 절감’이라는 선물을 한민족에게 선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치과의사들의 애국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치과관련 대북사업을 진행했던 단체들의 존재와 사업현황 등을 파악하여 분산되거나 중복되지 않는 대북 치과사업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설정을 갖지 못하고 단순한 사업성과만을 얻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력이 분산된다면 북측의 요구에 끌려다니거나, 반대로 북측에 부담감만 안겨주는 꼴이 될 것이다.

서로의 사업을 공유하고 그동안 쌓아온 각각의 노하우와 경험, 인맥을 동원한다면 훌륭한 대북치과사업의 패러다임이 생기리라 확신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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